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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디지털재단은 지난 2016년 6월 설립된 이후 △AI·빅데이터 기반 행정 디지털화 △노인 등의 디지털 격차 해소 △스마트시티 솔루션 기업의 해외 진출 △메타버스 생태계 조성 등을 담당하며 ‘스마트 서울’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고 있다. 최근 세계 도시 최초로 서울시가 선보인 공공 메타버스 플랫폼 ‘메타버스 서울’도 재단이 주도해 추진한 사업이다. 메타버스 서울은 시민들이 스마트폰으로 각자의 아바타를 통해 각종 행정·민원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지난해 미국 타임지(紙)는 메타버스 공공 분야에서 ‘2022 최고의 발명’으로 메타버스 서울을 선정, 세계적으로도 그 가치를 인정받았다.
강요식 이사장은 “메타버스 서울은 지난해 12월 시범 서비스에서 1만 6000명의 아바타가 참여한 ‘제야의 종 페스티벌’을 성공적으로 마쳤다”며 “앞으로 디지털 약자인 어르신들을 위한 주요 콘텐츠 개발 및 강사 양성, 증강현실(AR)서비스 개발 등을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메타버스 서울은 시작 단계에선 예산 문제 등 우려도 있었다. 민간영역 서비스를 활용하는 방안이 대안으로 거론되기도 했다.
강 이사장은 “미국의 로블록스나 우리나라 제페토 등 민간 플랫폼은 활용해봤지만 비용이 많이 들고 우리 요구사항이 제대로 반영되지 않았다”며 “시의회에서도 찬반이 엇갈렸지만, 공공 메타버스 생태계 구축이 필요하다고 서울시가 최종 판단해 내린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서울디지털재단은 메타버스 서울 활성화를 위해 오는 3월 말 ‘메타펫’을 공개할 예정이다. 메타펫은 메타버스 서울 내에서 사용자가 10가지 아바타 동물을 입양해 잘 키우면 포인트를 주는 서비스다. 또 앞으로 재단의 팀장회의도 메타버스 서울 내 회의 공간에서 진행할 예정이다.
강 이사장은 “메타버스는 게임에서 출발해 재미가 필수적인데, 아바타가 반려동물과 같이 다니는 재미 요소를 부여하는 것”이라며 “재단은 메타버스를 활용해 사용자가 흥미를 느끼고 재방문 동기를 부여하는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서울시가 지난해 11월 스페인 바로셀로나에서 열린 ‘스마트시티 엑스포 월드 콩그레스(SCEWC) 2022’에서 최고상인 도시전략 분야 ‘최우수 도시상’을 수상한 것도 서울디지털재단이 핵심 역할을 했다. SCEWC는 스마트시티 분야의 월드컵과 같은 행사로 전 세계 140개국, 700개 도시 등에서 2만여명이 참가했다.
강 이사장은 “서울시의 4번째 도전(2015·2016·2019·2022년)이었던 지난해 행사 당시, 우크라이나 키이우가 유력하다는 소문이 많아 우려도 했다”며 “재단은 서울시의 디지털 약자 교육과 메타버스 서울 등을 중심으로 공적서를 제출해 최종적으로 선정됐다”고 전했다.
서울디지털재단은 이달 초 미국에서 열린 세계 최대 전자·IT박람회 ‘CES 2023’에도 K-스타트업 통합관에 참여, 10개 서울 소재 혁신기업과 함께 수출상담금액 3428만 달러(약 432억원)의 성과를 거뒀다.
2021년 9월 취임 이후 강 이사장은 하수관이나 교량, 공사장 등 서울시 안전 분야에 AI 도입을 적극 추진해왔다. 또 디지털 업무 혁신과 메타버스 플랫폼 도입 등에도 공을 들여왔다. 그러나 재단의 인력과 예산 부족은 해결해야 할 과제로 꼽았다.
강 이사장은 “명실공히 디지털 컨트롤타워답게 재단의 인력과 예산을 현재보다 2배로 늘려, 좋은 인재들이 머물 수 있는 곳으로 만들고 싶다”며 “지난해 9월 문을 연 서울스마트시티센터도 시민과 기업, 서울시가 만나는 지점으로 더 확대해 나가겠다”고 새해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