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김 변호사는 ‘끝장내자! 가해자 중심주의’라는 제목의 입장문을 내고 “견고한 ‘가해자 중심주의’ 덕분에 매번 해명하고 설명하는 일은 피해자 몫이 되고 있다. 가해자에게 물어야 하지 않을까”라고 반문했다.
그는 “성인지 감수성 투철한 시장님이 왜 한밤중에 여직원을 텔레그램 비밀대화방으로 초대했는지 말이다. 왜 혼자 사는 부하 직원에게 ‘지금 혼자 있는지, 내가 갈까?’라는 문자를 보내는지 말이다. ‘꿈에서는 맘대로 ㅋㅋ’라는 문자를 왜 부하 직원에게 보냈는지 말이다”라고 거듭 쏘아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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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그는 박 전 시장의 휴대전화 포렌식을 요청했었다며 “그러나 유감스럽게도 가해자의 휴대전화는 그가 사망했다는 이유로 포렌식되지 않은 채 유족에게 반환되어 버렸다”고 전했다.
김 변호사는 “질문을 받아야 할 사람이 누구인가. 해명해야 할 사람이 누구인가. 비판받아야 할 사람이 누구인가. 적법절차를 회피한 사람이 누구인가. 책임을 회피해버린 사람이 누구인가”라고 되물으며 “피해자의 고소 내용, 제출자료, 참고인들 진술을 촘촘히 분석한 최종 결과가 ‘국가인권위 성희롱’ 결정”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 17일 정 변호사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포렌식으로 복구된 박 전 시장과 A씨가 나눈 문자 대화내용 일부를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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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박 전 시장은 “그러나 저러나 빨리 시집가야지 ㅋㅋ 내가 아빠 같다”고 답했고 A씨도 “ㅎㅎㅎ 맞아요 우리 아빠”라고 화답했다.
정 변호사는 “상사에게 선을 넘는 접근을 하는 이성 직원은 아무리 충실해도 거리를 두어야 한다”며 “박 전 시장은 시민단체 활동만 오래 했기 때문에, 이 사건 전까지 상사에게 선 넘는 접근을 하는 이성 부하직원을 겪어보지 못했을 것이다. 박 전 시장의 치명적인 실수였다고 생각한다”고 자신의 생각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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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같은 날 서울시장 성폭력 사건 피해자를 지원하는 한국성폭력상담소와 한국여성의전화는 입장문을 내고 A씨의 문자 메시지 내용에 대해 해명했다.
이들은 “‘사랑해요’는 정치인을 향하는 지지, 응원, 고양의 표현”이며 “‘꿈에서는 마음대로’는 어린아이 달래듯 사용할 수밖에 없었던 표현이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