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종목은 나스닥100지수를 역으로 3배 추종하고 있다. 최근 뉴욕증시가 상승하자 하락장에 베팅하는 투자자들이 이 ETF를 집중 매수한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ETF는 국내와 달리 3배짜리 ETF도 가능하다.
국내는 2배짜리 ETF에 투자하려 해도 예탁금 1000만원을 맡기고 사전 교육을 이수해야 하지만, 미국은 3배 레버리지·인버스 ETF에도 규제 문턱이 없다. 이에 높은 수익률을 원하는 개미들은 미국 ETF에 주목하고 있다.
2위 역시 6274만달러를 순매수한 ‘디렉시온 데일리 만기 20년이상 국채 불3X(DIREXION DAILY 20+ YEAR TREASURY BULL 3X SHS ETF)’, 3위 역시 ETF인 ‘디렉시온 데일리 세미컨덕터 베어 3X(DIREXION DAILY SEMICONDUCTOR BEAR 3X)’였다. 이들 종목은 각각 미국 국채 20년물과 반도체지수(역방향)에 투자해 3배의 레버리지를 추구하고 있다. 순매수 10위까지 종목 중 ETF는 6개에 달한다.
1년 만에 해외 ETF에 투자하는 투자자들이 많아진 것이다. 먼저 투자자 입장에서 국내 기업보다 정보가 부족한 해외 기업인 만큼, 다양한 테마 ETF에 주목하는 투자자들이 늘어났다.
게다가 국내보다 다양한 배율의 레버리지·인버스 상품이 많아 선택지가 넓다는 이점도 있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물론 고배율 ETF에 투자하는 것을 ‘투기’로 볼 수도 있겠지만, 높은 수익률을 얻고 싶은 것은 모든 투자자의 속성”이라며 “다양성 측면에서 해외 ETF 투자자가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다만 고배율상품일수록 손해도 커질 수 있다는 점은 염두에 둬야 한다. 비록 미국의 물가가 정점을 찍고 꺾이고 있다는 ‘인플레이션 피크론’이 대두하고 있지만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금리 인상 속도를 늦출지는 미궁이다.
설태현 DB금융투자 연구원은 “레버리지 비율을 높여 투자 성과를 극대화하려는 움직임이 강해지고 있다”면서 “투자기간이 늘어날수록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할 확률은 낮아지고 수익률도 하락하는 만큼, 방망이를 짧게 잡는 것이 좋다”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