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여성벤처협회 회장을 역임 중인 김분희 메씨인터내셔날 대표는 20일 “창업해서 실패하면 어쩌나 하는 두려움에 시도조차 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여성은 남성보다 더 창업에 조심스럽다”며 “하지만 창업을 시도하는 자체가 이미 시작이다. ‘난 할 수 있다’는 마음으로 시도해보자”며 이같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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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대표는 “마이스 분야는 내가 좋아하는 일, 내가 잘 할 수 있는 일이었다. 13년 동안 관련 분야에 종사해보니 혼자 힘으로도 일굴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상과 현실은 차이가 있었다. 창업한 뒤 3년 동안 이렇다 할 수주도 없이 힘든 시간을 보내야 했다. 투자는 늘어가는데 수입은 없는 시간이 이어졌다. 이 과정에서 우울증이 찾아와 몸도 마음도 지쳐갔다.
하지만 김 대표는 ‘기왕 시작했으니 끝장을 봐야겠다’는 오기도 생겼다. 그는 국내외를 활발히 오가며 네트워크를 만들고 수주 활동을 진행한 결과 세계인구총회와 아시아·태평양 에이즈 학술대회, 세계건축대회 등 굵직한 행사를 잇달아 수주할 수 있었다.
특히 김 대표는 잊을 수 없는 행사로 2014년 진행한 ‘서울세계수학자대회’를 언급했다. 그는 “세계수학자대회는 전 세계 수학계 최대 행사로 ‘수학의 올림픽’으로 불린다. 122개국에서 수학자 5000여명이 왔다. 전체 참석자 규모는 2만 7000명에 달했다”며 “등록과 숙박, IT, 사교 등 전담팀을 구성하고 신속히 대응하며 행사를 성공적으로 치러냈다”고 말했다.
김 대표가 이끄는 메씨인터내셔날은 한때 임직원 65명에 매출액은 100억원에 달했다. 다만 지난 2년 동안 ‘코로나 팬데믹’(감염병 대유행)을 겪으면서 오프라인 행사가 줄면서 어려움을 겪었다. 그는 “최근 몇 년 동안 실적은 안 좋았지만 오히려 온라인 행사, 디지털 전환 등 미래를 위해 투자하는 기간으로 삼을 수 있었다”며 “내년 이후 새롭게 준비해온 것들을 선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끝으로 그는 “기업가는 모두 애국자다. 고용을 창출하는 건 사회에 봉사하는 것”이라며 “기업가를 존중하는 문화가 자리 잡았으면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