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주택 가격지수는 전년비 21.2%로 급등세를 이어갔다. 불과 1년 전 대비 20% 이상 상승한 것도 놀랍지만 더욱 놀라운 것은 전월비로도 2.4% 상승했다는 점이다. 전월비 2.4% 상승은 지난 2000년 통계집계 이후 가장 크게 오른 것이며 월평균 상승 폭인 0.4%를 크게 상회하는 것이다.
미국 주택 평균 판매 기간(매물로 내놓은 이후 계약 체결까지 걸리는 시간)은 팬데믹 이전 40여일이었지만 올해 3월 기준 16.8일로 짧아졌다. 이는 팔려고 내놓은 집보다 살려고 나선 사람이 여전히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즉, 금리 상승에도 주택 가격이 계속 오르는 이유는 살 수 있는 집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실제 미국 국내총생산(GDP) 중 건설투자는 지난해 하반기 이후 오히려 줄어들며 자재 부족 및 가격 상승, 구인난이 건설 위축으로 이어지고 있음을 나타내고 있다. 오른 금리보다 주택 공급 부진이 주택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해석이 가능한 부분이다.
김 연구원은 “3월 주택 가격 상승은 공급 축소가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는 스태그플레이션 징후로 해석된다”면서 “아직 건설 이외에 다른 산업에서는 비슷한 시그널이 감지되지 않았지만 향후 주요 체크 포인트로 점검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