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일의 경우 작황이 개선되며 생산량이 늘어났고, 이로 인해 시세도 지난해보다 낮아졌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2021년 사과, 배 생산량은 각각 전년 대비 13.2%, 39.3%씩 증가한 47만8000t, 18만5000t 내외로 추정된다. 봄철 냉해, 가을철 강우 및 태풍으로 과일 착과 및 생육에 어려움이 많았던 지난해보다 기상여건이 상대적으로 양호했기 때문이다.
생산이 증가한 만큼 가격은 내렸다. 사과, 배 월 평균 도매가는 지난해 12월 기준 전년 같은 기간보다 20% 이상 낮아졌다.
이마트의 경우 ‘피코크 고당도 왕사과 세트(사과 12입)’ 판매가는 행사가격 기준 지난해 설 8만9820원에서 올 설 6만9600원으로 22.5% 낮아졌다. ‘저탄소인증 사과&배 혼합세트(사과 6입·배 6입)’도 가격이 17.6%(6만7830원→5만5860원) 저렴해졌다.
수산물에서는 굴비 선물세트 가격이 최대 5% 하락했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 수산업관측센터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기준 참조기 kg당 산지가격은 1만730원으로 나타나 전년 동기(1만944원) 대비 시세가 2.0% 가량 내렸다.
2021년 참조기 생산량은 전년 대비 다소 감소했으나, 2020년부터 이어진 풍어와 코로나19 소비 부진으로 재고가 늘어나며 가격이 내린 것이다. 실제로 2021년 11월까지 누적 참조기 생산량은 전년보다 22.6% 줄었음에도 평년보다 21.1%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마트 상품 기준 ‘피코크 황제 굴비(1.5kg·5미)’는 지난해 설 52만2500원에서 올해 49만3200원으로, ‘명품골드 영광참굴비 1호(1.7kg·10미)’는 30만4000원에서 30만2400원으로 행사가가 최대 5% 가량 낮아졌다.
한우는 시세 강세가 올 설에도 이어지고 있으나, 명절 평균 선물가액이 20만원으로 상향되면서 수요는 오히려 높아질 전망이다. 한우는 코로나 사태가 시작된 2020년 초 이후, 집밥 문화 확산 등 수요 증가의 영향으로 고시세가 계속되고 있다.
축산물품질평가원 축산유통정보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한우 지육 kg당 평균 도매가는 2만45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1만8786원 대비 6.7% 오른 것으로, 2021년 한우 시세는 연중 전년비 6.6% 내외의 상승세를 보였다.
최훈학 이마트 마케팅 상무는“한우를 제외한 주요 선물세트 가격이 안정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고객들에게 최고의 상품을 최저가에 선보일 수 있도록 중장기적 선물세트 준비 로드맵을 수립, 실행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