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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이데일리 이종일 기자] 경기 성남 대장동 개발 로비·특혜 의혹 사건의 핵심 인물인 남욱 변호사가 18일 귀국하며 검찰 수사에 속도가 날 것으로 보인다.
서울중앙지검은 이날 오전 5시께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한 남 변호사를 연행해 청사 사무실로 호송했다.
남 변호사는 정영학 회계사,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과 함께 대장동 개발 사업을 민간에서 주도한 핵심 4인방으로 꼽힌다.
대장동 개발사업 민간투자사인 화천대유의 자회사 천화동인4호 소유주인 남씨는 이 사업에 8721만원을 투자해 1007억원의 배당금을 받은 인물이다. 그는 개발 사업 초기인 2009년 ‘대장프로젝트금융투자’를 통해 대장동 사업에 합류했다.
검찰은 남 변호사를 상대로 대장동 개발 관련 민간사업자에 대한 ‘초과 이익 환수 조항’이 삭제된 경위, 화천대유측의 정관계 로비 의혹 등을 조사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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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최근 언론 인터뷰를 통해 “50억원씩 7명에게 350억원을 주기로 했다는 얘기를 (김만배씨로부터) 계속 들었다”고 말했다. 검찰은 남 변호사의 진술을 토대로 화천대유의 ‘50억 클럽’설에 대한 진위를 파악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검찰은 이달 3일 대장동 개발 관련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배임) 등의 혐의로 유동규 전 본부장을 구속했다.
이어 12일 뇌물공여,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상 배임·횡령 혐의로 김씨에 대한 사전 구속영장을 청구했지만 14일 법원에서 기각돼 수사에 제동이 걸렸다.
하지만 남 변호사에 대한 조사를 통해 대장동 개발 사업의 문제점과 유 전 본부장, 김만배씨의 혐의를 추가로 파악하며 수사에 속도가 붙을 전망된다.
한편 남 변호사는 대장동 개발 의혹이 불거진 지난달 가족이 있는 미국으로 건너가 수사에 어려움이 있었다. 검찰은 그를 소환하기 위해 외교부에 남씨의 여권 무효화 조치를 요청했고 조치가 이뤄지자 남 변호사는 LA 총영사관을 찾아 여권을 반납했다.
여권 없이 비행기 탑승이 가능한 여행자증명서를 받은 남 변호사는 지난 17일 미국 로스앤젤레스 톰브래들리 국제공항에서 한국행 비행기를 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