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도쿄 일렉트론은 식각, 증착, 세정 등 반도체 전공정의 핵심 프로세스에 사용되는 장비를 중점적으로 생산하고 있다. ‘전공정’이란 반도체를 제조할 때의 마지막 단계인 패키징과 테스트(후공정)을 제외한 앞부분을 일컫는 말이다. 이건재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전공정 장비가 없으면 반도체 제조공정을 구축할 수 없으며, 메모리 반도체와 시스템 반도체 모두에게 필수적인 핵심 장비라고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반도체 장비 매출은 전사 매출의 약 90%를 차지하고 있다.
이처럼 회사는 전공정 장비 영역에서 높은 경쟁력이 있다는 설명이다. 이 연구원은 “전공정 장비는 후발 경쟁자들이 진입하기에는 기술 장벽이 높아 시장 내에서 안정적인 지위를 상당 기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또한 메모리 반도체 약 50%, 시스템 반도체 50% 등으로 균형 있는 사업 구조를 갖추고 있어 전방산업의 업황 등락에도 급격한 변동을 피할 수 있다는 강점도 있다.
또한 도쿄 일렉트론은 일본뿐만이 아니라 북미, 유럽, 한국, 중국과 대만 등 전세계에 다양한 고객사를 보유하고 있다. 이 연구원은 “최근에는 미국과 중국 간 무역분쟁에 따라 북미권 장비의 공급이 어려워진 중국 기업들의 ‘러브콜’ 덕택에 중국향 매출 비중도 확대되고 있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최근 반도체 사이클의 회복은 도쿄 일렉트론에게도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 연구원은 “낸드(NAND)를 중심으로 한 메모리 반도체의 투자 사이클이 회복되고 있는데다가 시스템 반도체도 파운드리를 중심으로 성장세가 가속화되고 있다”며 “이는 회사의 실적을 견인하는 가장 큰 원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