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원 입사해 은행장까지 올라, 올해 연임까지
이동철 국민카드, 최창수 NH손보 등 2금융권 CEO 혁신도 주목
[이데일리 전선형 기자] 2021년은 ‘행운과 수호’를 상징하는 ‘흰 소띠의 해’인 신축(辛丑)년이다.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에 따르면 소띠생은 인내력이 강하며 신의가 두텁고 정직하고 근면한 성격을 지니고 있다. 특히 남에게 지기 싫어하는 기질을 있고 뚝심이 세어 추진력이 강한 편이다.
금융권은 2021년에도 코로나19에 따른 글로벌 불확실성 확대, 저금리 지속 등의 위기상황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금융권 ‘소띠 CEO’의 행보에 귀추가 주목되는 이유다.
은행권 대표 소띠 CEO인 허인 KB국민은행장과 진옥동 신한은행장은 소띠 특유의 ‘추진력과 뚝심’으로 코로나19 위기 속에서도 ‘은행을 잘 이끌어왔다.’는 평을 받고 있다.
| 허인 KB국민은행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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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1961년 12월생인 허인 국민은행장은 국민은행 내에서 ‘혁신가’로 불린다. 장기신용은행 출신으로 국민은행, 주택은행 등 주류를 제치고 ‘비주류 출신 은행장’이 된 케이스다. 특히 허 행장은 지난 2017년 은행장 취임 후 은행 유니폼을 폐지하며 조직문화를 바꿨고, 회의에 신입 행원들은 참석하게 하는 등의 파격 행보를 보였다. 허 행장은 지난해 KB국민은행 역사상 은행장 3연임에 성공하기도 했다.
허 행장은 코로나19 위기 속에서도 지난해 선방한 실적을 보였다. 국민은행 지난해 3분기 순이익(누적) 전년보다 3.6% 증가했다. 디지털 혁신에도 적극적이다. 허 행장은 이번 조직개편에서도 기획부서 ITㆍ디지털 부서가 융합할 수 있도록 플랫폼 부서를 만드는 등 디지털에 전력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
| 진옥동 신한은행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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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옥동 행장은 1961년 2월생으로, 덕수상고를 졸업한 뒤 은행원 생활을 시작해 은행장까지 오르며 ‘상고신화’를 쓴 대표적 인물이다. 특히 일본에서 지점장, 부사장 등을 지내며 일본 SBJ은행은 비약적인 발전을 일궈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2019년 은행장자리에 올랐으며, 연임에 성공했다.
지난해 실적 부분은 코로나19로 다소 부진했다. 하지만 대손충당금 적립 등을 고려하면 선방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지난해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1조976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7% 감소했다. 지난해 진 행장은 화상으로 은행업무를 보는 디지택트 브런치 등을 선보이며 디지털 혁신을 시도하기도 했다. 올해도 디지털 혁신은 이어갈 예정이다.
보험, 카드 등 2금융권 소띠 CEO에는 이동철 KB국민카드 대표, 최창수 NH손해보험 대표, 민홍기 AIG손해보험 대표, 김성한 DGB생명 대표, 최원진 롯데손해보험 대표 등이 있다.
| 이동철 KB국민카드 대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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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철 대표는 지난해 1분기 신용판매 시장점유율에서 삼성카드를 제치고 2위를 기록하는 등의 저력을 보였다. 특히 지난해 금융권 최초로 종합금융플랫폼 ‘KB 페이’를 출시하며 디지털에서도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 최창수 NH손해보험 대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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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NH손해보험 대표직에 오른 최창수 대표는 보장성보험 확대와 디지털 전환 등을 이루며 실적개선을 이뤘다. NH손해보험은 지난해 3분기 누적 492억원의 순이익을 거두며 전년에 비해 무려 11배 이상 증가했다. 올해도 체질개선을 통한 실적개선 작업을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