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말말말]재수생 유승민, ‘경제’ 키워드로 대권 승부수

권오석 기자I 2020.11.21 07:00:00

16일 부동산 토론회·18일 공식 기자간담회 연이어 개최
"이번 대선, 경제가 가장 큰 이슈…부동산 다음은 청년 실업"
"대한민국을 제대로 된 민주공화국으로 만들 것"

[이데일리 권오석 기자]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이 오랜 잠행 끝에 대권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첫 공식 행사로 부동산 토론회를 개최한 그는 향후 ‘경제’ 키워드를 앞세워 승부수를 띄운다는 방침이다.

유승민 전 의원이 지난 1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앞 태흥빌딩 ‘희망 22’ 사무실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있다. (사진=노진환 기자)
유 전 의원은 지난 16일 여의도 태흥빌딩에 마련한 ‘희망22’ 사무실에서 ‘주택문제, 사다리를 복원하자’는 주제로 토론회를 열었다. 사무실 개소식을 겸한 행사로, 4·15 총선 이후 두문불출했던 유 전 의원의 첫 공식 석상이었다.

토론회 주제도 마침 부동산이었다. 정부·여당의 뼈아픈 실책으로 지적되는 부동산 문제를 거론해 대여(與) 공세를 한다는 의도다. 전문가 패널로는 손재영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 이상영 명지대 부동산학과 교수가 참여했다.

이들은 전·월세 대란을 중심으로 주거 안정, 공공임대주택 공급 등 부동산 시장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정부의 해결책을 촉구했다. 유 전 의원은 “월세에서 전세로, 전세에서 자가 소유로 옮겨가는 것을 ‘사다리’라고 표현한 것이다”며 “주거복지를 사다리라는 개념으로 해석하면, 청년들이 중장년·노년이 되면서 자기만의 행복과 자유를 누릴 자기 집을 마련하는 데 문재인 정부가 철저히 실패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현 정부 들어 가파르게 올라간 집값은 하향 조정될 필요가 있다고도 말했다. 유 전 의원은 “국민들의 내 집 마련을 위해서는 전세와 매매 시장에서 가격의 하향 안정화가 중요하다”며 “국가가 책임질 부분은 저소득층의 주거복지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번 대선에서 경제가 가장 큰 이슈가 될 거라고 생각한다. 부동산으로 시작해 다음에는 청년실업으로 하겠다”며 “양극화·저출산·저성장을 해결하는 열쇠는 경제에 있다. 특히 경제 문제에 천착해서 ‘국민의힘이 집권하면 먹고 사는 문제를 민주당보다 훨씬 더 잘 해결할 수 있겠다’는 기대를 주고 싶다”고 덧붙였다.

유 전 의원은 바로 이틀 뒤인 18일 정식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공식적인 출마 의사를 내비쳤다. 그는 “대한민국을 제대로 된 민주공화국으로 만들고, 경제를 살리고, 저출산·저성장·양극화 문제를 해결하고, 미중 사이에서 중심을 잡고 국익을 확실히 지키는 대한민국을 만들도록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일각에서 제기하는 서울시장 출마설에 대해서는 “대선 출마에 대해 여러 차례 의지를 밝혀 왔다. 그런 차원에서의 노력을 공개적으로 시작한다”며 대권 직행 의지를 피력했다. 그의 사무실 ‘희망 22’의 ‘22’는 2022년 대선이 열리는 해를 의미한다.

앞서 유 전 의원은 2017년 19대 대선에서 바른정당 소속으로 출마해 홍준표 의원,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에 이어 4위로 낙선했다. 올해 4·15 총선에는 불출마를 선언하고 총선 직후 잠행을 하면서 경제·복지 분야 서적을 집필하고 있다. 다음 대선이 마지막 도전이라는 것은 이미 오래 전부터 밝혀왔다.

그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 이후 당에서 마음이 떠난 국민들을 다시 되돌려서 서울·부산시장 선거, 나아가 2022년 대선에서 꼭 이기는 희망을 만드는 데 내 역할이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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