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번 주 코스피 지수는 전주 대비 0.42% 오른 2141.32에 장을 마쳤다. 월요일(15일) 코스피 지수는 4%대 급락하긴 했지만, 이튿날 다시 5%대 반등하며 저력을 보여줬다.
앞서 이번 주 시장이 열리기 전에 많은 사람이 우려했다. 주말새 북한발 리스크가 다시 한 번 고조됐기 때문이다. 김여정은 지난 13일 남측의 대북전단 살포 대응에 불만을 표출하며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 철거와 대남 군사행동에 나설 것을 강하게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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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도발은 더 과감하게 이어졌다. 심지어 지난 16일 오후엔 북한이 개성공단 내 남북공동연락사무소 청사를 폭파하는 손에 꼽는 수준의 도발도 이어갔다. 김여정의 발언도 더욱 수위가 높아졌다. 그는 지난 17일 대남 비난 담화를 내고 문재인 대통령의 6·15 남북공동선언 20주년 기념식 발언에 “철면피한 감언이설을 듣자니 역겹다”고 말했다. 도가 지나친 발언에 그동안 점잖은 반응을 보였던 청와대 역시 감내하지 않겠다고 응수했다. 이 외에도 김여정은 “정신이 잘못됐다”거나 “(남측에)말귀가 무딘 것들”이라고 모욕하기까지 했다.
북한의 도발이 계속 이어지자 주식시장에서 몇몇 투자자들은 ‘김여정이 곱버스(인버스 2배)에 투자한 것이 아니냐’는 우스갯소리를 하기도 했다. 그만큼 주가가 하락하리라고 우려했던 것이다.
그러나 금융시장은 우려와 달리 얌전했다. 폭파 이튿날 코스피 지수는 되레 소폭 상승하기도 했다. 외국인 역시 평소의 매도세를 이어나갔을 뿐, 급격하게 매도세가 짙어지는 모습은 없었다. 한국의 신용위험지표를 나타내는 CDS프리미엄 역시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증권가에서는 대북 이슈가 더는 한국 증권가의 리스크가 될 수 없다고 전망했다. 예고된 악재는 악재가 아니듯, 북한의 예고된 도발도 악재가 못된다는 것이다. 다만 북한의 도발은 여전한 주식시장의 잠복변수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 높다.
유승민 삼성증권 연구원은 “북한이 이미 여러 차례 행동을 예고했기 때문에 정치적 상징성이 높은 개성공동연락사무소를 파괴한 충격에도 금융시장에 미칠 영향은 당장 제한적”이라면서도 “북한이 ICBM 관련 행동을 재개하는 등 레드라인을 넘을 가능성도 배제하긴 어려워, 레드라인에 근접하는 행동이 현실화할수록 지정학적 우려가 커질 수 있어 앞으로 불확실성이 잠복한 상황”이라고 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