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지난 4월 기준 대기업 대출은 총 88조5074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 72조792억원에 불과했던 대기업 대출은 올들어 1월 73조8190억원으로 늘었다. 이어 74조6073억원, 82조7022억원으로 불어나더니 이제 90조원 바로 턱 밑까지 올라온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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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는 중국 베이징 금싸라기땅인 창안제(長安街)에 위치한 지분 49%를 싱가포르투자청에 팔기로 했다. 이 매각으로 LG는 6688억원 규모의 자금을 수혈할 수 있게 됐다. 대한항공도 최근 제주시 연동의 사원 부지 매각을 체결하며 300억~400억원을 확보했다. 이 땅은 1979년부터 40여년간 대한항공이 보유했던 땅이다. 현대로템 역시 경기도 의왕시의 부지를 878억원을 받고 현대모비스에 팔았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물론 기업들이 보유자산을 매각하는 건 저마다 다른 속사정도 있겠지만 공통된 점은 일단 빚을 갚으려는 목적이든 실탄을 확보하는 목적이든, 현금화를 하려는데 있다”면서 “유동성 확보가 기업들의 첫번째 미션이 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기업들의 대출 역시 신규 투자나 프로젝트를 위한 것 보다는, 인건비나 임대료 등 고정비로 사용하며 혹시나 모를 위험에 대비하는 경우가 많다는 게 업계의 지적이다.
일각에서는 코로나19 확진자는 잦아들고 있지만, 실물 경기의 충격은 이제부터라고 우려한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불확실성이 여전한 만큼 기업들의 대출 수요 증가 추이가 잦아든다고 해도 당분간 잔액 자체가 크게 줄긴 어려워 보인다”면서 “은행도 늘어나는 대출 추이에 맞춰 리스크 관리에 들어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