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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은 3일(현지시간) 연준의 금리인하 직후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연준이 (기준금리를) 내리고 있지만, 더 중요한 건 다른 나라들 및 경쟁자들과 (기준금리를) 맞추는 것”이라며 “우리는 평평한 운동장에서 경기하고 있는 게 아니다. 이는 미국에 공평하지 않다”고 적었다. 더 나아가 그는 “마침내 연준이 선도할 시간”이라며 “보다 완화하고 낮추라”고 거듭 강조했다. 이날 연준의 더블샷 금리인하가 성에 차지 않는다는 것으로, 추가적인 금리인하 및 양적완화(QE) 등 부양책 동원을 주문한 셈이다.
앞서 연준은 이날 오전 홈페이지에 올린 성명을 통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기준금리를 종전 1.50~1.70%에서 1.00~1.25%로 내렸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번 결정은 연준 위원들의 ‘만장일치’로 이뤄졌다.
연준이 예정된 FOMC가 아닌 시점에서 기습적·선제적으로 금리를 내린 건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이후 처음이다. 0.25%포인트씩 금리를 내리는 소위 ‘그린스펀의 베이비스텝’ 원칙을 깬 것 역시 이례적이다. 그만큼 코로나19 사태의 불확실성이 만만치 않을 것임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럼에도, 트럼프 대통령이 대(對) 연준 압박을 이어간 건 뉴욕증시가 여전히 하락장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이날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 등 뉴욕증시 3대 지수는 연준의 더블샷 금리인하에도 불구, 낮 12시15분 현재 0.5%대 안팎의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2일)에도 트위터를 통해 “늘 그렇듯, 제롬 파월 (연준 의장·왼쪽)과 연준은 늦게 행동한다”며 “독일과 다른 나라들은 그들의 경제에 돈을 퍼붓고 있다. 또 다른 중앙은행들은 훨씬 더 공격적이다. 우리도 그렇게 하지 않는다면 불이익을 얻게 된다”고 금리인하를 독촉했다. 더 나아가 “금리인하를 선도해야 한다”며 ”미국은 가장 낮은 금리를 가져야 한다“고 덧붙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