뭉칫돈 몰리는 베트남펀드, 수익률은 바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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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종성 기자I 2019.06.28 05:30:00
[이데일리 김다은 기자]
[이데일리 윤종성 기자] ‘베트남펀드’ 인기가 식을 줄 모른다. 올 들어 대부분의 해외 주식형 펀드에서 자금이 ‘썰물’처럼 빠져나가고 있지만, 베트남펀드는 예외다. 장밋빛 경제성장 전망에 미·중 무역분쟁의 수혜국 이미지가 더해지면서 뭉칫돈이 대거 베트남펀드에 유입되고 있다.

문제는 바닥을 기고 있는 수익률이다. 수익은 커녕, 원금을 까먹는 펀드들이 부지기수다. 전문가들은 외국인 투자자 지분을 제한하는 베트남 증시 특성을 감안해 설정액이 너무 크지 않은 펀드를 중심으로 현지 네트워크가 잘 구축된 운용사의 상품에 투자할 것을 조언했다.

원금 까먹는 베트남펀드, 수익률 꼴지

27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베트남펀드 19개의 설정액은 연초 이후 1242억원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1년간 순유입액은 3051억원에 이른다. 해외 주식형 펀드에서 연초 이후 1조5628억원의 자금이 빠져나가고, 최근 1년 순유출 규모가 1조8950억원에 달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이 기간 해외 주식형 펀드를 통틀어 설정액이 증가한 상품은 ‘베트남펀드’ 뿐이다.

베트남펀드로의 자금 쏠림 현상은 심화하고 있지만, 수익률은 바닥을 기고 있다. 베트남펀드는 연초 이후, 최근 1년, 3개월, 1개월 등 어떤 기준을 들이대도 수익률 꼴찌다. 연초 이후 베트남펀드의 수익률은 4.64%로, 전체 해외 주식형 펀드(17.65%)의 4분 1 수준에도 못 미쳤다. 조사 범위를 좁히면 더 심각하다. 베트남펀드의 수익률은 3개월 기준(-3.25%), 한 달 기준(-1.74%)으로 마이너스 수익률을 내고 있기 때문이다, 3개월 기준으로 중국(-0.3%), 중화권(-1.95%), 일본(-1.81%) 등이 손실을 냈지만, 베트남펀드는 이 중에서도 최악이다.

개별 펀드 별로는 삼성아세안플러스베트남(2.67%), 한화베트남레전드(1.34%), IBK베트남플러스아시아(1.79%) 등이 수익률 상위권(3개월 기준)에 포진해 있다. 반면 유리베트남알파(-1.18%), 한국투자베트남그로스(-2.09%), HDC베트남(-2.55%) 등은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우량 종목 비중이 ‘펀드 성패’ 좌우

수익률 악화는 베트남 증시가 900~1000선에서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인 탓이 크다. 베트남 VN지수는 압도적인 성장 가능성에도 불구하고 높은 외국인 진입장벽 탓에 좀처럼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고(高)수익이 기대되는 우량 종목 상당수가 외국인 투자자 지분 제한에 묶여 있다보니 해외 연기금, 기관투자자 등 큰 손들이 입맛만 다시고 있다. 한 대형 자산운용사의 펀드매니저는 “베트남은 7% 가까운 경제성장률이 기대되는 등 매크로 환경은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국가”라면서도 “하지만 관심 가는 종목 대부분이 외국인 소유 한도 제한에 걸려 있어 ‘그림의 떡’일 때가 많다”라고 답답해 했다. `

국내 출시된 베트남펀드들도 마찬가지다. 대체로 모바일월드인베스트(MWG), 퓨누언쥬얼리(PNJ), 빈홈(VHM) 등 시총 상위권에 포진한 외국인 지분 제한 종목들로 포트폴리오를 짠 것으로 파악된다. 결국 누구나 노리는 종목을 얼마나 많이 담았느냐에 따라 펀드 수익률이 갈리고 있는 것이다. 특히 이들 종목의 경우 시장에 유통되는 물량 자체가 극히 적기 때문에 설정액이 작은 펀드가 투자자들 입장에서 유리하다. 설정액이 큰 펀드의 경우 이들 종목만으로 채우지 못해 어쩔 수 없이 다른 종목을 담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장현준 삼성자산운용 매니저는 “베트남 우량 기업들은 대부분 외국인 지분 한도 제한이 걸려 있고, 수량을 많이 확보 하기도 어렵다”면서 “베트남펀드의 성패는 우량 종목 비중을 얼마나 높이느냐에 달려 있는데, 이런 측면에서 설정액이 큰 펀드는 불리하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물량 확보를 통한 수익 증대의 첫 단추는 운용사의 현지 네트워크”라며 “투자시 이 부분도 면밀히 따져봐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종경 미래에셋자산운용 리테일마케팅본부 팀장은 “베트남은 기본적으로 고도성장하는 국가인 데다, 미·중 갈등 관계가 심화할 수록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는 부분이 많다”면서 “한때 1200선을 넘었던 VN지수가 900대로 내려가 있는 지금은 큰 부담없이 투자할 수 있는 적기”라고 강조했다. 이소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올 하반기 VN지수 전망치로 950~1100선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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