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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부동산에 따르면 2분기(4~5월) 현재 서울 아파트 매수 우위지수는 40.3으로 전 분기(43.6)보다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5년래 가장 낮은 수치로 매도자보다 매수자가 우위에 있다는 의미다. 매수우위지수는 주택 매도자와 매수자 가운데 어느 쪽이 많은지를 확인해 산출하는 것으로 기준점인 100보다 위면 사려는 사람이 많다는 의미다. 반대로 100보다 아래면 집을 사려는 사람보다 팔려는 사람이 시장에 상대적으로 많다는 뜻이다.
올 2분기 수치는 2014년 2분기(31.1) 이후 가장 낮은 것이다. 특히 지수 집계를 시작한 2003년 7월 이후 최고치인 170을 훌쩍 뛰어넘었던 작년 3분기에 비하면 현저히 낮아졌다. 작년에는 집값 폭등으로 ‘지금 사지 않으면 더 오른다’는 심리가 형성되면서 매수 우위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찍었던 것이다.
그러나 작년 하반기 아파트값이 너무 오른 상태에서 실수요자는 대출 막혀 자금 조달 힘든데다, 전·월세 시장 안정으로 일단 두고 보자는 관망세가 길어지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KB부동산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올해 들어 4개월째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입주 물량 증가 영향으로 전세 공급이 안정세를 보이면서 세입자가 우위 시장이 형성되고 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매도자는 양도세 중과에 공시가 상승에 따른 보유세 부담으로 처분하려고 하나 사려는 사람이 없는 상황”이라며 “서울 아파트 거래량이 사상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기 때문에 당분간 이러한 세입자 우위 시장이 지속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