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1위 보청기회사 지반토스의 일본 및 한국 총괄 신동일 대표는 청력약화로 의사소통이 힘들어지면 우울증등 정신질환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난청증상이 생기면 즉시 보청기를 사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반토스는 지난 3월 와이덱스와 합병하면서 세계 125개 시장에서 연 매출 2조1000억원을 올리는 세계최대 보청기 전문업체인 WS오디올리지로 거듭났다. 지난 1878년 설립된 지반토스는 올해로 창립 142년을 맞는다. 지반토스의 모태는 지멘스로 지난 2015년 떨어져 나왔다.
지반토스는 세계 최초로 포켓형 보청기를 선보인 것은 물론 귀걸이형 보청기, 귓속형 보청기 등을 잇달아 출시하면서 세계 보청기 역사를 만들어온 대표적 보청기 전문업체로 손꼽힌다. 특히 지반토스는 세계 보청기 관련 특허의 30%를 차지할 정도로 보청기 기술개발을 선도하고 있다.
“보청기 크기는 점점 소형화되는 반면 블루투스,무선 충전기능 등 다양한 스마트기술이 속속 장착되면서 그야말로 보청기는 최첨단 IT기술의 축소판으로 불려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신대표는 겉보기에는 단순하게 보이는 자그마한 보청기이지만 안을 들여다보면 어느 IT제품보다도 복잡한 최신기술이 내장돼 있다고 소개했다. 최근 들어서는 일회용 배터리 대신 사용 편의성을 높인 배터리 일체형 무선충전식 보청기가 각광을 받고 있다고 그는 덧붙였다.
“난청으로 고통받는 사람들 상당수는 여전히 보청기 착용을 꺼려한다. 한국은 유독 남에게 보청기를 사용하고 있는 모습을 보이는 것을 싫어하는 문화가 강해 보청기 사용이 널리 확산되지 못하고 있다.”
그는 국내 난청인구 대비 보청기 보급률이 10%가 채 되지 않을 정도로 현저하게 낮다고 귀띔했다. 이는 청력을 잃는 이들이 갈수록 증가하는 결정적인 원인이 되고 있다는게 그의 설명이다. 국내 보청기 시장규모는 대략 25만대 정도에 그치고 있다. 이 가운데 지반토스는 25% 가량의 시장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그는 “지난해 시장조사업체 유로트랙이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보청기 착용자의 95%가 보청기 사용으로 삶의 질이 개선됐다는 응답이 나왔다”며 “보청기 사용의 효과는 기대 이상이다”고 덧붙였다.
신대표가 보청기 업계로 뛰어든 동기도 흥미롭다. 한림대 대학원에서 청각학과를 졸업한 후 노령화시대에 보청기 사업이 유망할 것이라는 확신아래 무작정 스위스에 있는 글로벌 보청기업체인 포낙보청기를 찾아갔다. 이곳에서 그는 현지 경영진을 설득해 한국 포낙보청기 독점판매권을 따냈다. 귀국후 곧바로 포낙보청기 코리아를 설립해 지사장을 맡은게 보청기 사업의 출발점이었다.
그에게 글로벌 보청기 회사의 대표자리까지 오른 비결을 묻자 “긍정적인 마인드와 인내심, 편견없이 판단하는 능력”을 꼽았다. 회사 내부 직원들은 “직원들에게 업무와 권한을 맡기고 나면 누구보다 오랜 기간을 아무 지적없이 끈질기게 결과가 나올때까지 기다리는 것”을 가장 큰 신대표의 강점으로 들었다.
“회사내에서 논의되고 협의가 끝난 모든 안건에 대해서는 일관성있게 실행되어야 한다. 회사가 방향을 가지고 일관성을 유지하면 직원들도 회사의 방향성을 예측하고 미리 대비,실행할수 있게 된다.”
그는 최고 경영자로서 ‘일관성’은 절대로 양보해서는 안되는 영역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일에 대한 열정이 있는 지의 여부를 직원을 평가할 때 가장 큰 판단기준으로 삼는다”고 귀띔했다.
“보청기가 주변 소리의 볼륨과 파장등 다양한 환경을 자동으로 파악해 사용자에게 최적의 청취 환경을 제공하는 단계로까지 진화하고 있다. 보청기야말로 인공지능(AI)을 실생활에 구현하고 있는 대표적인 전자제품이다.”
신대표는 요즘은 귀 양쪽에 나뉘어 있는 보청기가 서로 실시간으로 데이터와 음성 신호를 주고 받으며 착용자가 가장 자연스럽게 소리를 들을수 있도록 하는 보청기가 인기라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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