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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네트워크사업부의 5G 통신장비 시장점유율은 20%를 넘어섰다. ‘시장점유율 20%’는 네트워크사업부가 달성하고자 했던 꿈의 목표였다. 지난해 초 LTE 시장에서 10%를 넘기며 처음 두 자리수 점유율에 진입한데 이어 점차 시장내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물론 아직 5G 시장이 초기 단계이고, 한국과 미국 등 일부 국가에 한정된 수치라 장비 시장에서 승기를 잡았다고 표현하기는 아직 어렵다. 하지만 화웨이를 비롯해 노키아, 에릭슨 등 기존 장비업체가 나눠갖던 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우며 영향력을 갖춰가는 모습은 오랜 기간 쌓아온 잠재력이 발현되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삼성전자의 통신장비 사업은 1977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전화국 교환기 사업을 시작한 이후 1980년대 궤도에 올랐고, 이후 1990년대 CDMA 상용화와 함께 이동통신 기지국 사업도 본격화했다. 이후 3G와 LTE 환경에서도 꾸준히 업력을 쌓아올리며 절치부심 노력했고, 한국은 물론 미국·인도 등 해외에서도 고객사를 확대해나갔다.
특히 인도 최대 통신사업자인 릴라이언스 그룹과 관계 강화를 위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무케시 암바니 릴라이언스그룹 회장의 자녀 결혼식에 참석차 출국한 사례도 있다. 릴라이언스그룹은 삼성전자의 LTE 장비 구매자 중에서도 ‘큰 손’으로 꼽힌다.
이와 같은 통신장비 사업에 대한 투자는 삼성전자가 이동통신 분야의 반도체-단말기-장비로 이어지는, 즉 ‘처음부터 끝까지 아우르는’ 종합 포트폴리오 완성으로 이어졌다. 한 업계 관계자는 “원래 통신장비 시장에 대한 가능성을 보고 기술력을 갖춘 결과가 지금의 갤럭시 스마트폰과 엑시노스 반도체로도 이어진 것으로 봐야 한다”고 평가했다.
삼성전자 네트워크사업부는 올해 사업부장을 전경훈 부사장으로 교체하며 세대교체를 통한 새로운 전기 마련을 고대하고 있다. 특히 초고주파(mmWave) 분야 장비 경쟁력에서 경쟁사에 비해 크게 앞서고 있어 유리하다는 평가다. 한영남 KAIST 교수는 “삼성전자가 5G 분야에서 높은 경쟁력을 갖고 있다”며 “한국의 세계 최초 5G 상용화를 계기로 세계 시장에서 더 빨리 치고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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