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월 정액제로 주류를 구독하는 서비스 앱이 인기를 끌고 있다. 신문이나 잡지 영역인 줄 알았던 구독이 주류 서비스로까지 퍼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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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류 구독 앱을 통해 ‘하루 한 잔 무료’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는 구조는 간단하다. 손님은 ‘하루 한 잔 무료 체험’에 끌려 제휴점을 방문하게 된다. 제휴점은 광고·마케팅에 들어갈 비용을 아껴 ‘웰컴 드링크’로 술 한 잔을 제공하는 것이다.
이런 덕분에 앱과 제휴를 맺은 영업점 점주는 마케팅 비용을 절약하고 앱 개발자들은 멤버십 서비스로 꾸준한 매출을 올릴 수 있다. 소비자들은 프리미엄 술을 매일 다른 곳에서 즐길 수 있게 된다.
한 씨가 이용하는 ‘데일리샷’은 대표적인 주류 구독 앱이다. 서울대 경영학과 출신 학생들이 모여 지난 2017년 9월 스타트업 형태로 만들었다. 수제맥주, 칵테일과 같은 프리미엄 주류를 주머니 사정이 넉넉하지 않은 학생들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도록 하자는 것이 창업 취지였다. 아이디어를 낸 김민욱 데일리샷 대표는 앱 개발과 UI(사용자 인터페이스) 디자인 능력을 갖춘 경영학과 동기 3~4명을 모아 창업했다.
2017년 서울 지역 10개 지점에 불과했던 데일리샷 제휴점 수는 매달 평균 약 20~30%씩 성장해 2월 현재 서울, 부산 등 전국 153개에 달한다. 정기 주류 구독 서비스를 이용하는 유료 회원 수는 현재까지 누적 7000여명에 이르고, 매달 50% 이상 꾸준히 늘고 있다. 특히 유행에 민감하고 새로운 술을 접하기 좋아하는 20~30대 고객의 유입 비율이 가장 높다.
데일리샷의 영향력이 커지자 크래프트 한스, 탭퍼블릭, 개돼지크래프트펍 같은 주요 프랜차이즈 업체와도 제휴를 진행하게 됐다. 지난달 말에는 부산대기술지주, 스프링캠프, 연세대기술지주, 테크인베스트로부터 4억원 규모의 투자금도 유치했다.
데일리샷 이외에 월정액료를 없앤 ‘프링크’ 앱도 등장했다. 하루 한 병을 무료로 제공한다. 수익을 얻는 구조는 데일리샷과 동일하다. 프링크 에디터들이 직접 제휴점을 선정하는데 맛, 분위기, 가격 3가지 요소를 기준으로 매장을 선택하고, 축적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정보를 제공한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젊은 사람들은 술을 즐겨 마시지만 마니아층이 아니라면 모든 주종에 대해 깊이 있는 지식을 갖기 어렵다”면서 “주류 구독 앱 서비스는 단순히 저렴한 가격이 아니라 젊은 소비자들에게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정보를 제공해 인기를 얻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