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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C, 친환경 PO 중국 합작사 설립..“핵심 사업 글로벌화 전략”

피용익 기자I 2018.12.10 06:00:00

중국에 친환경 PO 생산 합작사 설립 추진..연산 30만t 규모

[이데일리 피용익 기자] SKC가 중국에 친환경 프로필렌옥사이드(PO) 생산 합작사 설립을 추진한다.

SKC는 지난 6일(현지시간) 중국 산둥성 쯔보시에서 독일 화학기업 에보닉, 독일 엔지니어링기업 티센크룹인더스트리얼솔루션스, 중국 석유화학기업 QXTD와 함께 PO 생산 합작사를 세우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9일 밝혔다.

QXTD는 중국 민간기업 16위이자 2018년 포춘 글로벌 500대 기업에 진입한 세다 홀딩스 그룹의 자회사로, PO의 원료인 프로필렌을 생산한다. PO는 자동차 내장재 등에 쓰이는 폴리우레탄의 원료 폴리올(PPG), 화장품·의약품 원료인 프로필렌글리콜(PG)의 기초원료다. 관련 산업 성장에 맞춰 전세계 수요는 매년 30만~40만t씩 늘고 있다.

4자간 협력은 QXTD가 PO의 원료를 공급하고 SKC가 친환경 PO 제조기술인 ‘HPPO’ 공정 노하우를 제공하는 구조다. HPPO 공법은 과산화수소를 사용해 PO를 생산하는 것으로, 물 이외에 다른 부산물이 나오지 않아 친환경적이다. 중국 PO 업계에선 강화된 환경규제 때문에 친환경 HPPO 공법에 관심이 높다. HPPO 공법 공동 라이센서인 에보닉과 티센크룹인더스트리얼솔루션스는 원천기술을 공유한다.

공장 부지는 QXTD의 공장이 있는 중국 쯔보시 화학산업단지이며, 연간 생산 규모는 SKC 국내 생산과 비슷한 30만t 가량이다. 투자 비율 등 세부적인 사항은 이후 협의해 결정하기로 했다.

중국 산둥성 쯔보시는 사업에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 인근의 PO 수요는 50만t이 넘지만, 공급 업체가 없다. 오염물질 배출량에 따라 세금을 부과하는 환경 규제 때문에 지난해 지역업체가 설비를 철거했기 때문이다.

SKC는 10년 넘게 가동률 100% 이상을 기록한 HPPO 노하우를 앞세워 사업화에 나선다. 내년 상반기에 착공해 2021년 상반기에 상업 가동하는 것이 목표다.

SKC는 이번 중국 진출이 글로벌 PO 확장 전략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SKC는 2025년까지 전세계에서 PO 100만t 공급망을 확보하기로 했다. 올해 1월에는 에보닉과 양사의 HPPO 기술과 운영 노하우를 활용해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자는 MOU를 맺고 현지 파트너사를 물색해 왔다. SKC는 중국 거점에 이어 동남아시아와 중동에도 글로벌 PO 거점을 마련한다. 이 지역 수요는 전 세계 수요 950만t의 절반에 달한다.

SKC 관계자는 “글로벌 PO 확장은 해마다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SKC 화학사업 부문에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는 것”이라며 “PO에 더해 PO로 만드는 PG와 PPG 생산시설을 추가하는 방안도 검토하는 등 파트너사 모두에게 성공적인 사업 모델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SKC 이완재 사장(앞줄 왼쪽에서 세번째)이 지난 6일(현지시간) 중국 산둥성 쯔보시에서 마이클 트랙슬러 에보닉 사업총괄(왼쪽 첫번째), 츠청쥐 QXTD 회장(왼쪽 두번째), 피터 씨븐 tkIS 부문장과 함께 HPPO 프로젝트 합작 MOU에 사인하고 있다. (사진=SK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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