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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출산·소비감소·사드여파…'3중고' 유업계 활로 찾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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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기 기자I 2018.07.11 06:00:00

乳업계 “우유 하나론 안 돼”···‘디저트·화장품’ 무한변신
사드 해빙 기류 對中 수출 반등 조짐은 희망
업계, 원유가 인상 여부 주목

[이데일리 이동훈 기자]
[이데일리 이성기 기자] 갈수록 떨어지는 출산율, 중국 사드(THAD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 조치 여파, 원유 가격 인상 가능성까지….

저출산 여파로 영유아·이유식 시장이 정체기인 가운데 3중고(苦)에 빠진 유업계가 활로 찾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유기농 우유·디저트 등 제품 다변화에 나서는가하면, 호텔이나 화장품 등 사업 다각화도 시도 중이다. 다만, 금한령(禁韓令)에 따라 급감했던 대중 분유 수출이 반등의 조짐을 보이면서 한숨을 돌리고 있다.

무엇보다 저출산 여파 탓에 우유 소비가 점차 줄어들고 있어 고민이다. 2017년 기준 합계출산율(여성 1명이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자녀수)이 1.03명으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한 가운데 올해에는 세계 국가 중 유일하게 1명 밑으로 추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우우 소비량은 제자리 걸음이거나 감소세다. 지난해 1인당 흰우유 소비량은 26.6㎏으로, 1988년(29㎏) 정점을 찍은 이후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이에 따라 유업계는 제품 다변화 및 사업 다각화로 돌파구 마련에 나섰다.

‘웰빙’ 트렌드와 맞물려 유기농 우유 제품을 늘리고 유산균 발효유, 치즈 등 관련 상품을 쏟아내고 있다. 특히 저지방 우유 성장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실제 지난 2008년 전체 시장의 4%에 불과했던 저지방 우유 시장은 올해 19%까지 성장할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매일유업 관계자는 “무지방부터 저지방(1~2%), 일반우유(3.6%) 등으로 지방 함량을 세분화 한 제품 출시로 시장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다”며 “미국과 유럽 시장의 경우 저지방 우유 점유율이 75%를 차지하는데 국내 수요도 더욱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시장에도 경쟁적으로 진출하고 있다. 남양유업의 유기농 아이스크림 브랜드 ‘백미당’ 매장은 4년 만에 75개로 늘었다. 지난해 12월엔 홍콩 침사추이에 1호점을 내면서 해외진출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매일유업 역시 미래 신성장동력을 폴바셋 등 카페와 외식 사업에서 찾고 있다.

호텔이나 화장품 등 완전히 다른 사업 영역에도 뛰어들고 있다.

매일유업 관계사인 상하농원은 최근 전북 고창에 다목적 호텔 ‘파머스 빌리지’를 개관했다. 총 41개 객실을 보유한 숙박시설로, 인접한 농어촌 체험형 테마공원 상하농원과 연계해 다양한 숙박형 체험 활동을 즐길 수 있다.

앞서 올해 2월에는 국내 업계 최초로 사코페니아 연구소를 설립해 영·유아에 집중했던 기존 뉴트리션 사업을 생애주기 전반으로 확장했다.

산양분유 기업 일동후디스는 지난해부터 유아 화장품 브랜드 ‘베베랩’(BEBELAB)을 내놓고 화장품 시장에 진출했다. 최근 신라면세점 서울점에도 입점했다. 입점 품목은 로션·크림·마사지오일·샴푸&바스·수딩스틱밤 등 총 5종으로 향후 입점 제품을 넓혀갈 예정이다.

일동후디스 관계자는 “입점 브랜드를 까다롭게 엄선하기로 유명한 신라면세점에 입점된 것은 제품력을 인정받은 결과”라며 “더 많은 국내외 소비자들에게 ‘뉴질랜드 산양유 발효성분’의 우수성을 널리 알릴 것”이라고 말했다.

매일유업의 관계사 엠즈씨드의 커피전문점 ‘폴 바셋’ 100호점 매장.(사진=매일유업)
중국의 사드 보복으로 급감했던 분유 수출이 13개월 만에 반등한 것은 그나마 다행이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분유 수출액은 7780만달러로 전년 1억2150만달러 대비 36.0% 감소했다. 주요 시장인 중국으로의 수출이 급감한 탓이다. 대(對) 중국 분유 수출액은 2016년 1억490만달러에서 지난해 6120만달러로 반토막 났다.

사드 해빙 기류로 지난달 대 중국 조제분유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139.4% 증가한 529만3000달러 규모로 증가했으나 아직은 부족한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사드 보복 여파가 조금씩 완화되는 분위기로 중국 분유 수출 숨통이 틔인 것은 맞다”면서도 “전체 우유시장을 볼 때 시장 둔화를 반등시킬만한 성장동력이 마땅치 않다는 게 문제”라고 말했다.

원유 가격 인상 여부에도 촉각을 세우고 있다.

낙농육우협회는 원유 가격 인상을 주장하는 반면 유가공협회는 우유 소비 감소를 근거로 동결을 요구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최저임금 인상 등 인건비 부담 요인과 맞물려 올해는 5년 만에 원유 가격이 인상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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