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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류창고·유통망 확보한 ‘유통업체’ 배달 선점
“재료 준비는 저희가 할게요. 고객님은 사랑하는 가족을 위한 셰프가 돼 주세요.”
가정간편식(HMR)에 이어 진화한 형태인 밀키트까지 유통·식품업체 간 배송전이 거세지고 있다. 밀키트는 손질이 끝난 식재료와 소스, 레시피가 들어 있어 일반 가정식부터 호텔식 고급요리까지 손수 만들어 먹을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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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리테일은 전국에 퍼져있는 GS25 편의점과 물류창고, 배송망을 활용한 밀키트 사업에 진출했다. 일명 ‘심플리쿡’이라는 브랜드로 갈비찜·스키야키·월남쌈 등 14종의 밀키트 제품을 선보였다. GS후레시나 종합 푸드 플랫폼 스타트업 ‘해먹남녀’를 통해 전날 밤 10시까지 주문하면 다음 날 아침 배송을 완료한다.
BGF리테일도 지난달 SK플래닛 자회사 ‘헬로네이처’에 300억원을 투자하며 전략적인 공동사업 추진을 알렸다. 헬로네이처는 온라인 식선식품 회사로 농·수·축산물을 공급받아 주문 다음 날 아침 8시까지 배송하는 새벽 배송 서비스를 수도권 전 지역에 제공하고 있다. BGF와 SK플래닛의 이번 합작으로 CU 편의점의 물류 역량과 헬로네이처의 원재료 수급망을 더해 신선식품 사업에서 시너지를 낼 전망이다.
최근에는 현대백화점이 백화점 업계 최초로 아침 배송 서비스 ‘새벽식탁’을 시작했다. 현대백화점 식품 전문 온라인몰 ‘e슈퍼마켓’에서 신선·가공식품과 반찬류 등 100여개 상품을 오후 4시까지 주문하면 다음날 오전 7시 전에 받아볼 수 있다. 현재 서울·경기 및 인천 지역에서만 이용할 수 있지만 향후 주요 대도시로 배송망을 확대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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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업계도 ‘배송’, 간편식 배달 시장 커진다
식품업계에도 정기 배송 식단을 내놨다. 가장 활발한 곳이 한국야쿠르트다. 기존 야쿠르트 아줌마의 ‘새벽 배송망’으로 밀키트 사업을 확장, 정기배송 서비스 론칭 한 달 만에 정기 고객 수가 1만명을 훌쩍 넘었다. 제품군별로 가장 인기 있는 품목은 손질된 식재료가 필요한 만큼 레시피 카드와 함께 담겨 있는 밀키트였다. 전체 주문량의 50% 이상을 차지했으며 차돌박이 순두부찌개 키트, 전복사골미역국, 프라임 스테이크 세트 순으로 잘 팔렸다.
동원홈푸드의 가정간편식 온라인 배달 전문몰 ‘더반찬’도 최근 정기 배송 식단을 선보였다. 여름 바캉스철을 위한 정기 배송 서비스 ‘칼로핏350’을 내놨다.
칼로핏350은 한끼에 350㎉ 이하로 구성된 20여 가지의 식단을 정기 배송해주는 서비스다. 한번에 3일분 식단(도시락 3개, 샐러드2개, 간식류1개)을 배송하며 배송료는 무료다. 메뉴는 쭈꾸미세비체, 연어포케, 가자미구이 등 15개 도시락 메뉴와 살몬카도 샐러드, 바질치킨샐러드 등 6개 샐러드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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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관계자는 “간편하면서도 맛있게 요리할 수 있는 즐거움을 느끼고 시간과 노력을 획기적으로 절약하는 등 밀키트의 장점을 경험해 본 고객들이 늘고 있다”며 “수요가 확대되면서 자연스럽게 공급 업체들도 늘어나고 있으며 이는 시장 전체 규모의 확대로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