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오후 6시. 방송3사(KBS,MBC,SBS) 출구조사에서 김경수(경남)·오거돈(부산)·송철호(울산) 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점쳐지쟈 국회 본관 대회의실에 마련된 더불어민주당 개표상황실은 환호성으로 가득찼다. 그동안 민주당의 불모지로 여겨져왔던 PK(부산·경남) 광역단체장을 모두 석권했기 때문이다. 1995년 지방선거가 처음 실시된 이후 23년동안 이 지역에서 자유한국당에 밀려 단 한차례도 광역단체장을 내지 못한 민주당이기에 환호가 갖는 의미는 컸다. PK를 텃밭처럼 여겨왔던 자유한국당 입장에서는 뼈아픈 패배다.
◇3전 4기 오거돈 “23년 불평등 시정에 종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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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후보는 당선 확정 직후 “23년간의 부정부패와 불평등 시정에 종지부를 찍겠다. 시민 여러분의 행복한 삶만을 생각하는 시장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그는 “권위와 특권을 내려놓고 진정한 소통과 공감의 시정을 펼치고 부정부패도 사라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오 후보 당선의 1등공신은 지난 총선에서 국회에 입성한 부산지역 의원들이다. 18석이 배정돼있는 부산에서 5명이 민주당 간판으로 국회에 입성한 뒤 지역기반을 잘 닦아놨다는 평가다. 특히 부산시장 후보 출마설이 돌던 친노친문 이호철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진작부터 불출마를 선언하고 부산지역 원팀(one-team)을 외치면서 지역조직이 밑바닥부터 촘촘하게 선거운동을 끌어갔다.
◇‘울산의 노무현’ 송철호 “통합과 협치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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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당선은 어느정도 예견돼있었다. 지난 4일 울산MBC가 여론조사전문기관 코리아리서치센터에 의뢰해 발표(2~3일·울산 거주 만 19세 이상 남녀 2514명 대상)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송 후보는 43.2%의 지지를 얻어 26.2%인 김 후보를 17%포인트 차로 앞섰다. 특히 송 후보는 울산에서 민주진보계열의 이름을 걸고 지속적으로 출하하면서 ‘울산의 노무현’이라는 별명도 얻었다. 남북정상회담, 북미정상회담 등의 영향으로 문재인 대통령의 후광이 강하게 작동하는 상황에서 송 후보의 당선이 뒷바람을 받은 셈이다.
◇김경수, 드루킹 뚫고 하이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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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수 후보가 당선자로 확정되면서 그는 대권잠룡으로 분류되게 됐다. 경남 김해을 국회의원을 지내다가 김태호 후보에 맞설 민주당 후보로 차출됐는데 이 과정에서 드루킹 댓글조작 사건이 터지면서 전국구 스타가 됐기 때문이다. 반면 야권의 잠룡으로 분류됐던 김태호 후보는 정치활동에 타격을 입게됐다. 일각에서는 김 후보가 선거기간 동안 홍준표 대표와 각을 세워온 점을 들어 당 대표에 출마할 수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