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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업계에 따르면 대원제약(003220)은 최근 한국컴플라이언스인증원으로부터 ISO 37001 인증을 받았다. 한미약품(128940), 유한양행(000100), 코오롱제약에 이어 국내 제약사 중 네 번째다. ISO 37001은 국제표준화기구가 2016년에 만든 반부패경영시스템으로 윤리경영과 뇌물수수 방지, 법규 준수, 리더십 등 세부 행동준칙을 담고 있다. 관련 기준은 제약뿐 아니라 모든 업종에 동일하게 적용한다.
그동안 제약업계는 각 사별로 CP(공정거래 자율준수 프로그램)를 운영해왔지만, 이보다 더 강력한 ISO 37001 인증이 최근 대세로 자리잡고 있는 모습이다. 업계 관계자는 “CP가 기업 내부 자체적인 규제라면 ISO 37001은 외부 기관이 감독을 하기 때문에 더 강력하다”며 “글로벌 제약사와 계약을 맺을 때 ISO 37001 인증이 유리하게 작용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CP는 각 업체에서 CP 관련 부서를 운영하면서 리베이트를 감시한다. 하지만 ISO 37001은 모든 직원이 역할과 권한, 책임을 갖는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는 지난해 11월 ISO 37001 도입을 결정하면서 1차로 GC녹십자(006280), 대웅제약(069620), 대원제약, 동아에스티(170900), 유한양행, 일동제약(249420), JW중외제약(001060), 한미약품 등 이사장단인 8개 제약사를 비롯해 코오롱제약 등 스스로 도입키로 한 9개사 등 총 17개사가 오는 6월까지 관련 인증을 받기로 했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 관계자는 “전사적으로 얼마나 철저하게 준비하느냐에 따라 다르지만 CP 인증 경험이 있을 경우 ISO 37001 인증을 받기까지 4~5개월 정도 걸린다”며 “9개 기업을 시작으로 나머지 42개 이사장단사와 이사사가 내년 말까지 다섯 차례에 걸쳐 ISO 37001 인증을 받기로 했다”고 말했다.
2차 도입을 신청한 동구바이오제약(006620), 명인제약, 보령제약(003850), 삼진제약(005500), 안국약품(001540), 휴온스글로벌(084110), 종근당(185750)은 이달부터 인증작업에 착수해 오는 10월까지 인증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한편, ISO 37001 인증은 인증기관의 컨설팅을 받아 준비한다. 한 번 인증을 받으면 3년간 유효하다. 인증컨설팅은 기업 규모에 따라 다르지만 평균 1000만원 정도 든다. 제약사 입장에서는 비용부담이 생길 수 밖에 없는 것. 이와 관련 한국제약바이오협회 관계자는 “협회가 컨설팅비용 중 700만원을 지원하고 있다”며 “비용부담보다 ISO 37001 인증으로 얻는 이미지 쇄신, 신뢰도 향상 등의 효과가 더 클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