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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에 따르면 대치동과 목동 등에서 서울 주요 대학 진학률이 높은 학교에 배정받을 가능성이 있는 이른바 ‘학군 좋은’ 아파트 단지의 매맷값과 전셋값이 동반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휘문중·고, 단대부고, 대명중, 도곡초 등 명문학교와 가까은 대치동 ‘대치현대아파트’ 전용면적 85㎡형 전셋값은 한 달새 5000만~7000만원 올라 8억5000만~9억원에 시세를 형성하고 있다. 이 아파트 매맷값도 지난달 12억원 선에서 지금은 12억5000만~13억원을 호가하고 있다. 대치동 K공인 관계자는 “내년부터 자사고·외고·국제고와 일반고가 같은 날 입학 지원을 받으면서 외고 등에 탈락했을 때 일반학교로 배정될 가능성이 커졌다”며 “이에 따라 특목고를 포기하고 학습 분위기가 좋은 강남 일반고로 지원하는 게 낫다고 판단한 학부모들이 늘면서 이곳 집값이 크게 들썩이고 있다”고 말했다. 인근 한 공인중개사는 “좋은 학군을 찾아 이사오려는 수요는 많은데 매물이 많지 않아 부르는 게 값일 정도”라고 말했다.
이에 힘입어 부동산114 조사에 따르면 강남구 아파트 전셋값은 12월 들어 지난 15일까지 0.35% 올라 서울 평균(0.19%)을 두배 가까이 웃돌았다. 같은 기간 강남구 매맷값도 1.04%로 전체 25개구 서울 평균(0.8%)보다 높았다. 곽창석 도시와 공간 대표는 “각종 부동산 규제로 ‘똘똘한 한 채’를 사려는 경향에다 학군 수요까지 맞물리면서 강남 집값이 이상 급등하고 있다”고 말했다.
목동이 속한 양천구 전셋값도 지난달 서울 평균의 두배가 넘는 1%대 급등세를 보였다. 목동 학원가 중심지이자 주변에 목운·서종초, 목동중, 신서·양정·한가람·진명여고 등이 밀집한 신시가지 7단지 전용 101㎡형은 한달 여 만에 1억원 올라 매매가격이 15억원을 호가하고 있다. 전셋값은 8억원 선으로 같은 기간 5000만원 올랐다. 익명을 요구한 목동 G공인 대표는 “목동 신시가지 1~14단지의 경우 재건축 기대감과 함께 학군 수요가 몰리면서 매매가격이 대부분 전고점을 넘어섰다”며 “정부의 교육제도 개편이 강남과 목동 집값의 뇌관을 건드리는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