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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엔 환율 年 최저치…수출 경고등 스멀스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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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현 기자I 2017.11.02 05:15:08

韓 경제 호조로 원화 가치 연일 상승하는데
日 아베노믹스 힘 얻으며 엔화 가치는 하락
"日, 직접 경쟁국…환율 하락시 수출 빨간불"

일본 자민당 총재인 아베 신조 총리가 지난달 10일 후쿠시마현에서 중의원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김정현 기자] 원·엔 환율이 연중 최저치를 기록했다.

국내 경기 호조와 한·중 관계 개선으로 원화 가치가 연일 상승하는 가운데, 일본은 아베노믹스가 탄력을 받으면서 엔화 가치가 하락하고 있기 때문이다.

1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원·엔 환율은 서울외환시장이 마감한 오후 3시30분께 100엔당 979.18원으로, 연저점을 기록했다. 직전 연저점은 지난 5월 15일(984.03원)이었다.

엔화 가치가 내리는 것은 일본 내 정치 이슈 때문이다. 최근 일본 중의원 선거에서 아베 신조 총리 소속의 자민당이 승리하면서 그간 힘이 빠졌던 아베노믹스가 다시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돼서다.

엔화 약세가 아베노믹스의 핵심인 만큼 일본정부와 일본은행(BOJ)이 관련 정책을 펼 것으로 시장은 기대하고 있다.

실제 원·엔 환율은 중의원 선거를 이틀 앞둔 지난달 20일 995.75원으로 마감했다. 5개월여 만에 처음으로 900원대로 하락한 것이다.

반면 원화는 연일 가치가 상승했다. 무엇보다 국내 경제의 펀더멘털이 좋은 상황이다. 우리 경제는 올해 3분기(7~9월) 1.4%라는 기록적인 성장률을 보였고, 이날 공개된 10월 수출 실적도 호조를 보였다.

여기에 한·중 관계가 개선될 조짐을 보이면서 국내 경제의 성장에 대한 기대감이 상승했다.

중국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으로 인해 부진했던 화장품 및 내구재 등의 수출업체가 다시 기지개를 펼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다. 원화 자체의 강세 요인인 동시에 국내 기준금리 인상을 앞당길 수 있는 요인이다.

상황이 이렇자 우리 기업들의 수출 경쟁력이 약화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김창배 서강대 경제학 대우교수는 “우리나라와 일본은 산업구조 및 수출구조가 비슷한 대표적인 경쟁국”이라며 “원·엔 환율이 하락하면 수출경쟁력이 떨어질 수 있다”고 전했다.

다만 우리 기업의 가격 경쟁력이 일본 기업에 비해 하락해도 큰 손실은 없을 것이라는 의견도 동시에 나온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우리 기업들의 기술경쟁력이 높아진 만큼 가격 경쟁력으로 승부를 보던 과거와는 상황이 다르다”며 “원·엔 환율이 수출에 크게 지장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원·엔 환율 변동 추이. 자료=마켓포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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