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성훈 케이뱅크 은행장은 최근 서울 광화문 사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신용등급별 대출비중을 보면 4~8등급의 중·저 신용자가 60%를 넘는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인터넷전문은행이 중금리 대출을 하겠다며 출범해 놓고 고신용자 대상으로 안전한 사업만 벌이고 있다는 비판을 정면 반박한 발언이다.
◇중금리 상품 4등급 기준 케이뱅크 금리 연 6%로 최저
9일 금융권에 따르면 중금리 대출상품의 금리를 분석한 결과 중금리 대출금리는 케이뱅크, 우리은행, 신한은행, 광주은행 순으로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새 정부의 ‘포용적 금융’ 강조에 따라 금융사들이 ‘중금리 대출’을 경쟁적으로 내세우고 있는 가운데, 중금리 대출 상품의 실제 금리는 업권별 뿐만 아니라 동일 업권의 금융사별마다 천차만별이다.
은행연합회 공시에 따르면 올해 2분기(4~6월) 기준 케이뱅크 ‘슬림K 신용대출’의 신용등급(CB) 4등급 기준 대출금리는 연 6%다. 시중은행 중금리 상품의 대출금리(연 6.25~7.92%) 대비 많게는 1.92%포인트나 낮은 수치다.중·저신용자(CB 4~10등급) 차주에게 70% 이상을 실행한 가계신용대출 상품(직전 3개월 판매실적이 월평균 3억원 이상인 상품)을 취급한 은행 중 평균 대출금리가 가장 낮다.
이에 중·저신용자들의 발길이 케이뱅크로 이어지고 있는 상태다. 케이뱅크가 전일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케이뱅크 자체 평가 고신용(1~3등급) 고객은 대출 건수 기준으로 39%를 차지한 반면 중신용(4~8)등급 고객은 61%를 차지했다. 금액 기준으로는 고신용 고객이 59%, 중신용 고객이 41%로 나타났다.
케이뱅크에 이어 중금리 대출상품의 평균 금리(CB 4등급 기준)가 두 번째로 낮은 곳은 우리은행이다. 우리은행 ‘우리사잇돌중금리대출’의 대출금리는 케이뱅크보다 0.35%포인트 높은 연 6.35%로 집계됐다. 이어 신한은행의 ‘Sunny 직장인대출(분할상환)’이 연 6.47%, ‘Sunny 모바일간편대출’ 연 6.70%, ‘신한 사잇돌 중금리대출’이 연 6.87%로 나타났다.
이외 시중은행의 대출금리는 연 7%대로, 농협은행의 ‘NH사잇돌중금리대출이 연 7.21%·‘NH EQ론’이 연 7.45%, KEB하나은행의 ‘KEB하나사잇돌 중금리대출’이 연 7.51% 순으로 집계됐다.
◇금리 가장 높은 곳은 국민銀
시중 은행 중 중금리 상품 금리가 가장 높은 곳은 KB국민은행인 것으로 나타났다. KB국민은행 ‘KB사잇돌 중금리 대출’의 대출금리는 최저 연 6.54%에서 최대 연 10.82% 대로 평균 연 7.92%로 집계됐다.
중금리 시장 확대에 힘을 쏟고 있는 지방은행의 대출금리는 연 7~11% 대 사이에서 분포해 있다. 특히 광주은행 ‘쏠쏠한 은행대출’은 연 7.14%로 농협, KEB하나, KB국민은행 등 시중은행보다 낮은 금리를 제시하고 있다. 이어 부산은행 ‘BNK직장인행복드림대출’은 연 7.49%, BNK 경남 사잇돌 중금리 대출 연 8.93%, 전북은행 뉴이지론(원리균등) 연 9.94%, 광주은행 ‘스마트퀵론_대환형’ 연 11.46% 순으로 나타났다.
저축은행의 중금리 상품의 대출금리는 최저 10.73(SBI저축은행 ‘사이다’)%에서 최고 연 18.78%(OK저축은행 ‘중금리OK론’)까지 다양하다.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BNK저축은행의 ‘마이론으뜸론SUM’은 10.81%, IBK저축은행의 ‘참~좋은론’은 11.19%, 신한저축은행의 ‘허그론’은 12.16%)순으로 나타났다. 대출금리가 가장 높은 상품은 OK저축은행 ‘중금리 OK론’(18.78%)인 것으로 나타났다.
중신용자의 가장 마지막 등급인 7등급의 경우에도 케이뱅크 ‘슬림K중금리 대출’이 연 7.51%로 최저 금리를 제공하고 있다. 이어 기업은행 ‘IBK사잇돌중금리 대출’이 연 7.70%, 신한은행 ‘Sunny 직장인대출(분할상환)’ 연 8%, ‘Sunny 모바일 간편대출(분할상환)’ 연 8.17%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