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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라 생활용품 시장이 재편되고 있다. LG생활건강(051900)의 시장 지배력은 강화됐으며 피엔지와 CJ, 애경 등도 덩달아 점유율 상승으로 반사이익을 받았다.
옥시는 최근 섬유유연제 브랜드 ‘쉐리’와 세탁세제 브랜드 ‘파워크린’의 단종을 결정했다. 지난해 이마트와 롯데마트, 홈플러스 등 주요 유통채널이 옥시 제품을 매장에서 철수하면서 감소한 수요가 회복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어서다.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옥시는 섬유유연제와 세탁세제 시장에서 모두 1%대 점유율로 미끄러졌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최대 10%포인트이상 빠졌다. 옥시는 수백명의 피해자를 양산한 가습기 살균제 사태의 원흉으로 꼽힌다.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의 상당수가 옥시 제품을 사용한 것으로 밝혀졌기 때문이다.
옥시의 빈자리는 CJ, 피죤 등 하위업체들의 몫으로 돌아갔다. CJ ‘비트’와 피죤의 ‘피죤’이 옥시의 하락분을 나눠 가지며 시장점유율을 끌어올렸다. 피죤은 옥시와 순위를 바꾸며 5위에서 4위로 올라섰다. 섬유유연제 시장에선 피엔지가 ‘다우니’를 앞세워 점유율을 8%포인트 확대하며 LG생활건강과 함께 투톱 체제를 구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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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모레퍼시픽(090430)도 가습기 살균제 사태로 치약 시장에서 큰 타격을 입었다. 대표 제품인 ‘메디안’이 가습기 살균제 성분을 사용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소비자들이 대체재로 옮겨갔기 때문이다. 아모레퍼시픽은 환불 조치에 나서며 사태를 무마하려 했지만 한번 바닥으로 떨어진 소비자들의 신뢰는 좀처럼 회복되지 않았다. 올해 1~2월 아모레퍼시픽의 치약 점유율은 1년 전과 비교해 20% 포인트나 빠졌다.
애경은 치약 시장에서 아모레퍼시픽과 자리를 바꾸며 LG생활건강에 이어 2위 자리에 올랐다. 애경의 대표 상품은 ‘2080’으로 올해 1~2월 점유율 23%로 집계됐다. 애경 측은 지난해 메디안 사태가 시장 확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가습기 살균제 사태는 지난 2011년 가습기 살균제 사용 후 원인을 알 수 없는 폐 손상으로 병원 치료를 받거나 사망에 이르는 소비자들이 잇따르면서 세상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같은 해 정부가 역학조사를 벌여 가습기 살균제와 폐 손상 간 연관관계를 확인하고 유해물질로 지정했다. 특히 문제가 된 물질은 PHMG(폴리헥사메틸렌구아니딘)로 지목됐다. 당시 시장점유율 1위였던 ‘옥시 싹싹 가습기 당번’이 PHMG를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여론의 뭇매 속에 옥시 제품에 대한 전국적인 소비자 불매 운동도 일었다.
업계 관계자는 “옥시 가습기 살균제와 아모레퍼시픽의 치약 성분 이슈로 제품별 점유율이 크게 떨어졌다”며 “이는 최근 소비자들이 제품에 포함된 화학성분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면서 판매까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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