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인상기 2030세대 ‘빚테크’

전상희 기자I 2017.04.01 06:00:00
[이데일리 전상희 기자] 중견기업에 다니고 있는 A(27)씨는 취업 전 카페를 운영하며 카드론을 통해 대출받은 600만원으로 골머리를 앓았다. 빠듯한 월급으론 대출금 상환은커녕 이자마저 부담스러웠기 때문이다. 그러던 중 한 가계부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하다 알게 된 한 P2P업체에서 9.7%의 금리로 대출을 받아 카드론 대출금부터 갚았다.

금리 인상기 ‘빚테크’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빚테크란 빚과 재테크의 합성어로 빚을 관리하는 기술을 말한다. 초저금리 시대엔 빚을 내서라도 투자를 해 돈을 버는 방법에 관심이 쏠렸다면 지금과 같은 금리 인상기엔 조금이라도 대출 이자를 줄이는 노하우가 필요하다. 특히 결혼, 주택구입 등으로 목돈이 필요하거나 수입이 적고 일정하지 않아 투자나 재테크에 어려움을 겪는 20~30대에겐 빚관리가 급선무다.

◇파인으로 금융상품 비교…신혼부부 주택마련은 디딤돌대출

무엇보다 금융사별 상품별로 다른 대출 상품들을 꼼꼼히 살피는 것이 첫번째 단계다. 금융감독원의 금융소비자정보사이트 파인을 이용하면 은행별 금융상품의 금리와 거래 조건을 비교할 수 있다. 거래실적이나 특정 직업군 등의 우대조건에 따라 금리는 천차만별이다. 혹은 주거래 은행이 아니더라도 특판 상품 등 시기에 따라 더 저렴한 금리의 대출상품을 찾아볼 수도 있다.

대출 목적에 따라 정책금융상품도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다. 주택 구입을 계획하고 있는 신혼부부라면 디딤돌 대출이나 보금자리론 등을 고려해볼 수 있다. 디딤돌대출은 무주택 서민을 대상으로 5억원 이하 주택을 구입할 경우 이용할 수 있는 대출 상품이다. 부부합산으로 연소득 6000만원 이하이거나 생애 최초 주택구입자의 경우 7000만원 이하까지 신청할 수 있다. 최대 3.15%의 고정금리를 적용하면 대출 한도는 최대 2억원이다. 보금자리론은 연 소득 7000만원 이하로 6억원 이하의 주택을 구입할 경우 최대 3.15% 금리에 3억원 한도로 대출받을 수 있다. 버팀목 전세자금대출은 부부합산 연소득이 5000만원 이하이거나 만 25세 이상 단독 가구주 등이 이용할 수 있다. 연 금리 최대 2.9% 수준으로 조건에 따라 최대 1억 5000만원 대출이 가능하다.

◇P2P 등 ‘중금리로 갈아타기’…금리인하요구권도 챙겨야

높은 학자금과 생활비로 등으로 고금리 대출 시장에 몰린 저신용ㆍ저소득자라면 중금리 금융상품을 이용해 볼 수 있다. 사잇돌대출은 4~10등급에 해당하는 중 · 저신용자가 최대 2000만 원 한도로 연 6~10% 금리에 대출 가능하다. 재직 6개월 이상으로 연소득 2000만원 이상의 상환 능력이 있는 근로자이거나 1년 이상 사업을 운영한 사업자, 연금소득자 등을 대상이다. 햇살론은 10% 대의 금리로 사업운영자금·창업자금·긴급생계자금을 대출해주는 상품이다. 바꿔드림론은 서민의 고금리 대출을 국민행복기금의 보증을 통해 은행의 저금리 대출로 전환시켜 준다. 최대 2000만원까지 연 8~12% 이하로 전환할 수 있다.

10% 안팎의 금리를 내건 P2P(개인간거래)대출도 ‘금리 갈아타기(대환대출)’ 용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실제로 P2P업체 렌딧(LENDIT)이나 에잇퍼센트(8PERCENT)에서 대환대출이 차지하는 비율은 각각 43.2%, 58.4%로 전체 대출금액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

금리인하요구권도 놓치지 않고 챙겨야 한다. 금리인하요구권은 쉽게 말해 대출을 받은 후에도 금리를 흥정할 수 있는 제도다. 신용등급에 따라 금리가 결정되는 신용대출을 받은 경우 승진·급여 인상·전문자격 취득 등으로 인해 신용상태가 좋아지면 관련 서류를 바탕으로 은행에 금리인하를 요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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