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 봤어요]캐딜락 ATS, 부드러운 변속…'이렇게 잘 달렸나'

신정은 기자I 2016.06.25 08:00:00
캐딜락 ATS 앞모습과 뒷모습. 색상은 그레이 메탈릭이다. 신정은 기자.
[이데일리 신정은 기자] GM 캐딜락의 첫번째 콤팩트 스포츠세단인 ATS는 크고 둔하다는 미국차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바꿨다.

최근 서울 시내와 경기도 일대에서 2016년형 캐딜락 ATS 프리미엄 모델을 시승했다. 시승차량은 18인치 런플랫 타이어를 장착했으며 색상은 쥐색에 가까운 그레이 메탈릭이다.

첫 인상은 터프했다. 각지고 선 굵은 외관은 미국차만의 웅장함을 느낄 수 있었다. 전면부에 툭 튀어나온 헤드라이트는 세로로 길죽하게 뻗었다. 램프의 꼬리는 보넷과 연결돼 있어 독특하다. 캐딜락만의 방패형 라디에이터 그릴은 십자군 방패를 본떠 만든 앰블럼과 잘 어울렸다. 뒷쪽 후미등도 입체감이 있어 앞모습과 조화를 이룬다.

캐딜락 ATS 앞좌석. 신정은 기자.
내부 인테리어는 고급 가죽시트가 편안함을 더했다. 센터페시아에는 차량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인 큐(CUE)가 적용된 터치 스크린이 위쪽에 위치해있고, 그 아래로 에어컨 및 음량 조작 버튼이 세 줄로 깔끔하게 나열돼 있다. 조작 버튼은 손을 대면 불이 들어오면서 작동된다. 보스(BOSE) 스피커가 장착돼 음악을 들을 때 귀가 즐거웠고, 룸미러는 테두리 선이 거의 없어 넓은 시야를 확보했다.

넉넉한 앞좌석에 비해 뒷좌석은 좁았다. 엔트리 모델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어쩔 수 없는 부분이지만 장거리를 갈 때는 성인 남성이 뒷자리에 앉는다면 불편할 듯하다.

캐딜락 ATS 뒷좌석. 신정은 기자.
시동을 걸고 시내 주행에 나섰다. 가솔린차 답게 조용했다. 캐틸락은 ATS 설계 단계부터 그램(g) 단위까지 고려한 철저한 경량화 개발 과정을 거쳤다. 차체 중량은 1585kg으로 1575kg인 그랜저 HG 2.4와 비슷하다.

엑셀은 툭 밟아도 멀찍이 쭉 뻗어 나갔다. 가볍게 나간다기 보단 묵직하면서도 부드러웠다. ATS는 2.0 4기통 직분사 터보 엔진을 장착해 최고 출력 272마력의 힘을 낸다. 세단이지만 ATS의 제로백(정지상태에서 시속 60마일(97km)까지 도달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5.7초에 불과하다.

가장 큰 특징은 부드러운 변속이다. 2016년형 캐딜락 ATS는 연식 변경이지만 변속기가 6단에서 8단으로 변했다. 시속 50~60km 정도에서 변속감이 느껴지지만 고속 주행에서는 자연스럽게 안정감을 더했다. 시속 150km까지는 무리없이 나갔고 시속 170km까지 속도를 높여도 차체 흔들림이 느껴지지 않았다. 커브길에서도 코너링은 만족스러웠다. 풍절음은 크게 느껴지지 않았다.

캐딜락 ATS 내부 모습. 한국 GM 제공
고속도로에서는 크루즈 컨트롤 기능을 이용해 봤다. 속도를 설정하면 유지하긴 했으나 앞차와 거리를 알아서 조절하는 ‘지능형’은 아니라 아쉬웠다. 이밖에 ATS는 전후방 카메라, 초음파 센서, 전방 추돌 경고, 차선 이탈 경고 등 첨단 안전 시스템을 갖췄다. 2016년 형에는 후방 통행 차량 감지 및 경고 시스템, 사각지대 경고, 차선 변경 경고 시스템과 오토 스톱/스타트 기능이 새로이 탑재됐다.

연비는 9.1km/ℓ를 기록했다. 2016년형 공인 복합 연비인 10.6㎞/ℓ(도심 9.3㎞/ℓ, 고속도로 12.8㎞/ℓ)에는 못미쳤다.

캐딜락 ATS는 웅장한 디자인과 고급스러운 인테리어, 강력한 주행성능을 갖추고 있지만 준중형차 치고 다소 부담스러운 가격 때문인지 판매성적은 저조하다. 그러나 국내에서 인지도가 높아지면서 점점 판매량이 늘어나고 있다.

ATS는 올해 1~5월 78대가 팔렸다. 지난해 같은 기간 24대에서 3배 넘게 증가한 수치다. 가격은 기본 트림인 럭셔리 모델이 4420만원, 프리미엄 모델이 5110만원, 최상위 트림인 AWD이 5410만원이다.

(왼쪽)ATS에 장착된 브리지스톤 18인치 런플랫타이어 (오른쪽) 넓은 시야를 확보해주는 룸미러. 신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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