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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업계에 따르면 백수오로 대표됐던 갱년기 여성을 위한 건강기능식품 시장은 약 3000억원 규모로 추산된다. 그러나 가짜 백수오 사태로 백수오 제품이 사실상 시장에서 사라지며 여성 갱년기 시장은 ‘무주공산’ 상태다. 지금 갱년기를 겪고 있거나 앞둔 중년 여성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제품이 3000억원 규모 시장의 주인이 될 수 있는 것.
무엇보다 중년 여성들은 건강기능식품 업계 ‘큰손’으로 불린다. 건강상 가장 큰 변화인 폐경을 맞으며 건강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본인을 위한 적극적인 투자를 아끼지 않기 때문이다.
◇갱년기 여성 겨냥한 식음료 러시= 가장 공격적으로 갱년기 여성들을 공략하고 있는 기업은 KGC인삼공사다. 인삼공사는 지난달 갱년기 여성의 건강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기능성 홍삼 제품인 ‘화애락진’을 출시하고 TV 광고 등 대대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화애락진은 6년근 홍삼농축액을 사용,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갱년기 여성의 건강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점을 공식 인정받았다. 이를 내세워 인삼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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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호식품은 지난해 말 백수오를 대신할 신제품 ‘우먼솔루션’을 출시하고 ‘우리 엄마 갱년기 극복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등 홍보에 나서고 있다. 이 제품은 여성에게 좋은 것으로 알려진 석류농축액을 주원료로 하고 있으며 천호식품은 안면홍조, 발한, 우울증 등 갱년기 대표 증상 완화에 효능이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한독도 건강기능식품 브랜드인 ‘네이처셋’을 통해 여성을 위한 ‘클레오파트라의 시크릿-여왕의 석류’를 출시했다. 고함량 엘라그산이 들어 있는 석류 농축액을 담았으며 에스트로겐 유사활성화효과를 인정받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 칡, 당귀, 석류등 원료도 다양 =한국야쿠르트도 조만간 갱년기 여성을 겨냥한 건강기능식품을 출시하며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 계획이다. 이미 세계 시장에서 효능을 인정받은 소나무 추출 원료를 사용한 제품이다. 특히 한국야쿠르트는 중년 여성들과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는 ‘야쿠르트 아줌마’를 통해 제품을 판매할 예정으로, 제품 유통에서 막강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어 성공적인 시장 안착을 기대하고 있다.
갱년기에 좋다는 원료를 넣은 일반 식품들도 늘어나고 있다. 칡이 대표적이다. 칡은 갱년기 여성에 도움이 되는 호르몬인 ‘다이드제인’ 성분을 함유하고 있다.
밥스누는 올 초 중년 여성을 위한 두유 ‘엄마를 부탁해!’를 출시했다. 이 제품은 칡 외에도 여성 건강에 좋다고 알려진 당귀, 석류를 첨가했다. 휴럼도 갱년기 여성을 위한 원료를 넣은 ‘황후의 익모칡’을 선보였다. 역시 칡, 칡꽃, 익모초 등을 배합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중년 여성들은 건강기능식품 시장의 ‘큰손’으로 불릴 만큼 중요한 고객층”이라며 “백수오가 주름잡았던 시장에서 백수오가 사라지자 일부 식품 업체들은 이를 기회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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