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지만 장씨처럼 사회초년생이면서 결혼을 앞둔 경우 올해 내집 마련 기회가 많다. 특히 올해부터는 예비신혼부부에게도 여러 혜택이 주어진다.
국토교통부는 14일 청와대 업무보고에서 올해 뉴스테이(기업형 임대주택)와 행복주택을 비롯한 공공임대주택을 대폭 늘려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중산층과 서민층 주거 안정화 방안으로 뉴스테이와 행복주택 공급 확대라는 두 개의 카드를 꺼내든 셈이다. 동시에 저출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신혼부부 주거 지원 혜택을 대폭 확대·시행한다.
전문가들은 올해 정부가 사회초년생과 신혼부부를 위해 다양한 주거복지 서비스를 제공하는 만큼 장씨의 경우 보금자리를 마련할 좋은 기회라고 조언한다.
◇사회초년생 입주할 행복주택 공급 봇물
올해 뉴스테이는 위례신도시, 경기 화성 동탄2신도시, 김포 한강신도시에서 1만 2000호 입주자를 모집한다. 지난해 뉴스테이 6000호에 비해 두 배 늘어난 규모다. 하지만 뉴스테이의 경우 장씨 같은 사회초년생에겐 부담이 클 수 있다. 중산층을 타깃으로 해 월 임대료가 주변 시세와 비슷한 수준이기 때문이다.
작년 착공한 인천 도화 뉴스테이 ‘e편한세상 도화’의 전용면적 84㎡형의 경우 임대료가 보증금 6500만원, 월세 55만원이다. 반경 5㎞ 내 준공한 지 10년이 안된 주택들의 임대료 평균 수준이라는 게 국토부 설명이다. 하지만 사회초년생이 월세 55만원을 내고 살기에는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박원갑 KB국민은행 수석 부동산전문위원은 “뉴스테이 공급 확대는 바람직한 정책 방향”이라면서도 “임차보증금이랑 임대료 비율을 수요자가 요구하는 수준에 맞출 수 있느냐가 사업 성공의 관건”이라고 말했다.
장씨의 경우 행복주택을 포함한 공공임대주택에 관심을 가져보는 것도 방법이다. 국토부는 올해 행복주택 1만 824호에 대한 입주자를 모집한다. 작년엔 847가구가 전부였다. 행복주택은 저소득층과 대학생, 신혼부부, 사회초년생을 위해 지어지는 도심형 아파트로 임차료가 저렴한 게 특징이다.
가장 먼저 입주자를 모집하는 곳은 오는 3월 나오는 서울 천왕2지구 행복주택(319호)을 비롯해 화성 동탄2(610호), 고양 삼송(834호), 대구 혁신도시(1100호) 등으로 총 2863호다. 3월 모집 후 하반기 입주할 단지들이다. 2분기에는 서울·충주·대구에 1906호, 3분기 서울·의정부·성남·안양에서 547호, 4분기 인천·의정부·대전·광주 등에 5508호를 각각 모집한다.
◇주택구입지원 자금도 확대
신혼부부에게 주어지는 혜택도 많다. 정부는 저출산 극복을 위해 올해부터 5년간 신혼부부에게 전·월세 임대주택 13만 5000호를 공급하기로 했다. 젊은층 주거 안정을 위해 정부가 야심차게 추진 중인 행복주택 ‘신혼부부 특화단지’는 경기 하남 미사강변도시 등 수도권 교통 요충지 5곳에 들어선다. 특화단지는 절반 이상을 신혼부부 거주에 적합한 투룸형(방 2개)으로 구성하고, 출산에 대비해 육아 시설도 크게 확충된다.
주택 구입 지원 자금도 확대된다. 국토부는 올해부터 신혼부부 버팀목 전세자금 대출 금리를 현재보다 0.2%포인트 낮추고 3자녀 이상 가구에 적용되는 금리 우대도 2자녀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아울러 디딤돌 대출(장기저리 주택 구입 자금 대출) 금리도 신혼부부에게는 0.2%포인트 추가 우대할 방침이다. 신혼부부 버팀목 전세대출 한도도 수도권은 1억원에서 1억 2000만원으로, 지방은 8000만원에서 9000만원으로 확대된다. 월세 대출은 월 30만원에서 40만원으로 한도가 늘어난다.
이남수 신한금융투자 부동산 전문위원은 “현재 시장에서 젊은층의 주거 사다리 역할을 할 임대주택이 부족하기 때문에 공급을 더 늘려야 한다”며 “다만 적재적소에 공급해 신혼부부 등 젊은층의 주거난을 해소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