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줌인]대우證 품고 亞최고IB 노리는 `승부사` 박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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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혜신 기자I 2015.12.27 09:09:21
[이데일리 안혜신 기자] “새롭게 출범하는 회사는 대우증권의 브랜드 가치를 살려 `미래에셋대우증권`이라는 이름을 붙이려 한다. 미래에셋과 대우의 장점을 잘 결합해 아시아를 대표하는 글로벌 투자은행(IB)으로 발전해 가겠다.”

우리 시대 `샐러리맨의 신화`로 불리는 박현주(57) 미래에셋그룹 회장이 또한번 한국 자본시장 역사를 썼다. KDB대우증권이라는 거함을 인수하게 되면서 국내 증권사(史)에 유례없는 자기자본 8조원 수준의 초대형 증권사를 품게 된 그는 아시아를 대표하는 글로벌 투자은행(IB)이라는 원대한 꿈을 향한 첫 발을 내디뎠다.

“이번 대우증권 인수전은 결국 박 회장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에 따라 달려있다” 시장 관계자들이 이번 인수전을 두고 한결같이 내놓은 관전 포인트였다. 당초 KB금융그룹이 가장 유력한 인수후보이긴 하지만 박 회장의 베팅 능력이나 과감한 결단력이 변수가 될 수 있다는 예상이었고 이는 그대로 맞아 떨어졌다. 대우증권 새 주인에 미래에셋증권이 낙점된데는 박 회장 특유의 승부사 기질이 크게 작용했다는 평가다.

인수가격이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인수전 특성상 자금 동원력에서 다른 후보들을 월등히 앞선 KB금융의 우세가 점쳐진 것은 당연한 일. 게다가 유상증자 이후 주가가 내리 하락했던 미래에셋증권은 본입찰이 다가오면서 ‘무리한 베팅은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공공연히 내놓았다. 다소 소극적인 듯한 태도에 시장에선 ‘미래에셋이 한 발 물러났다’는 소문까지 나돌았다. 그러나 뚜껑을 열어보니 박 회장은 누구도 생각치 못한 2조4000억원이라는 거액을 써냈다. 경쟁사들보다 1000억원 이상 높았다. 경쟁자들도 ‘그 정도 가격이라면 우리는 포기해야겠다’는 탄식이 나왔을 정도였다. 박 회장의 대우증권 인수 의지가 그만큼 강력했다는 방증이다.

박 회장의 승부사 기질은 유명하다. 박 회장 스스로가 혁신과 도전이라는 단어로 표현할 수 있는 이력을 보유하고 있다. 1986년 동양증권에 입사한 뒤 1988년에 동원증권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증권계에 발을 담근 박 회장은 입사 45일만에 대리, 1년 1개월만에 과장으로 초고속 승진했다. 그의 이름 앞에는 항상 ‘최연소’, ‘최단기’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녔다. 특히 증권계 입문 4년 6개월만에 32세로 전국 최연소 지점장에 오르며 업계에 유명세를 떨쳤다. 본격적 도전은 1997년 미래에셋을 창업하면서부터였다. 1998년 12월 출시된 국내 최초의 뮤추얼펀드 ‘박현주 1호’는 출시 3시간만에 500억원 한도액을 모두 채울 정도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박현주 1호의 성공은 개인들 사이에 간접투자 열풍을 몰고오며 미래에셋의 성공적인 출범을 알렸다. 최근엔 해외 부동산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등 누구도 생각하지 못한 분야에서 과감한 결단력을 가지고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박 회장은 이번에도 특유의 자신감으로 불리할 것으로 보였던 대우증권 인수를 결국 실현시켰다. 미래에셋은 이제 단숨에 자기자본 8조원에 육박하는 초대형 증권사로 자리매김하게 된다. 이는 박 회장이 늘 강조하던 해외시장에서 통하는 글로벌 IB에 한 걸음 다가섰음을 의미한다. 일각에서 우려하고 있는 구조조정 문제에 대해서도 “인위적 구조조정은 없다”며 머릿속에 그리고 있는 통합 미래에셋대우증권 미래에 대한 청사진이 이미 있음을 암시한 박 회장의 진정한 도전은 어쩌면 지금부터 시작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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