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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보트 태권V, 40년 꿈 이뤘다"

김용운 기자I 2015.10.15 06:06:00

''로보트 태권V'' 주제로 한 ''브이센터'' 15일 개관
원작자 김청기 감독·민병찬 센터 총감독
"테마공원 만들자던 바람 현실로
과거 추억하고 미래 꿈꾸는 공간되길"
고덕동 910평 규모 체험박물관
13m 대형 로봇모형 비롯해
4D영상관·3000여점 ...

‘브이센터’ 개관을 총지휘한 민병찬(왼쪽) 감독과 ‘로보트 태권V’의 원작자인 김청기 감독이 14일 서울 강동구 아리수로 ‘브이센터’ 옥상에 설치한 ‘태권V’모형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김용운 기자).


[이데일리 김용운 기자] 서울 강동구 고덕동 올림픽대로 구리암사대교 남단 강동IC 방면의 작은 야산. 높이 10m가량의 대형 로봇모형이 한강을 향해 태권도 동작을 취한 채 서 있다. 1970년대와 1980년대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김청기 감독의 만화영화 ‘로보트 태권V’에서 악당을 쳐부수던 그 로봇이다.

‘로보트 태권V’를 소재로 한 체험형박물관 ‘브이센터’가 15일 문을 연다. 정식개관에 앞서 14일 ‘브이센터’에서 김청기(74) 감독과 ‘브이센터’를 기획하고 개관을 총지휘한 민병천(48) 감독을 만났다.

원작자인 김 감독은 “마치 성공한 큰아들을 보는 것 같다”며 “감격스러워 눈물이 나올 정도”라고 소감을 전했다. 김 감독은 1976년 서울 중구 충무로 대한극장에서 개봉한 ‘로보트 태권V’를 통해 한국형 로봇애니메이션을 선보였다. ‘마징가’ 등 일본 로봇애니메이션과 달리 태권도를 응용한 로봇액션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이후 ‘로보트 태권V와 수중특공대’ ‘84 태권V’ 등이 이어지며 국내 공상과학만화에서 가장 성공한 캐릭터가 됐다. 김 감독은 “처음 ‘로보트 태권V’를 기획할 때 미국 디즈니랜드 같이 ‘태권V’를 주제로 한 테마공원이 만들어지길 바랐다”며 “그런 바람이 브이센터를 통해 이뤄진 듯하다”며 의미를 부여했다.

‘브이센터’ 개관을 위해 3년간 공을 들였다던 민 감독은 “극장에서 ‘로보트 태권V’를 본 이후 태권V의 기지를 만들어보겠다는 꿈을 키워 왔다”며 “어릴 적 꿈을 40년 만에 이뤘다”고 감격스러워했다. 영화 ‘유령’과 ‘내추럴시티’ 등을 연출한 민 감독은 애니메이션 ‘코코몽’ 시리즈를 만들면서 부모와 자식 간에 소통할 수 있는 문화콘텐츠가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민 감독은 “초등학교 4학년인 아들과 소통할 콘텐츠가 따로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브이센터가 아빠는 과거를 추억하고 아이는 미래를 꿈꾸는 공간이 되길 바란다”고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민 감독이 가장 공을 들인 것은 격납고에 설치한 높이 13m의 ‘마스터 태권V’다. 카이스트 로봇 전문가들의 자문을 받아 실제 움직임이 가능하도록 만들었다. 1년 동안 100여명이 매달려 제작했다. 민 감독은 “브이센터의 전반적인 구성을 ‘김 박사’와 ‘훈이’가 살던 ‘태권V’의 기지로 설정했다”며 “‘태권V’가 실제 출격하는 과정을 관람객이 느낄 수 있도록 다양한 체험공간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민 감독은 “1970년대와 80년대 우리나라에도 ‘로보트 태권V’를 비롯해 굉장히 좋은 콘텐츠가 많았는데 어느 순간 그런 명맥이 끊겼다”며 “브이센터를 기반으로 잊힌 콘텐츠들을 되살려 한국형 ‘어벤져스’를 만들어 낼 것”이라고 계획을 밝혔다.

브이센터의 면적은 3000㎡(약 910평). ‘마스터 태권V’ 외에 아시아 최대 크기의 4D 영상관을 설치했으며 ‘태권V’ 피규어 등 3000여점을 전시한다. 3층 옥상에는 ‘태권V’ 시리즈의 주요 장면을 재현한 대형 피규어가 가득하다. 하루관람객은 700명 정도로 제한할 계획이다. 관람료는 성인 2만 5000원, 초등학생은 2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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