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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기자의 쏙쏙경매]같은 동네라면 단지 규모를 보라

양희동 기자I 2015.08.08 07:30:00
△이번주 전국 법원 경매에서 가장 많은 응찰자를 모은 서울 성동구 성수동1가 ‘쌍용아파트’. [사진=지지옥션]
[이데일리 양희동 기자] 부동산 경매시장이 여름 비수기란 말이 무색하게 뜨겁습니다. 그 중에서도 주택시장의 호조 속에 아파트는 가장 낙찰 경쟁이 치열한 물건입니다. 8월 첫째주 전국 법원 경매에서 가장 많은 응찰자를 모은 부동산 물건도 서울 성동구의 소형 아파트였습니다.

7일 부동산경매전문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서울동부지법에서 한번 유찰 후 지난 3일 경매된 서울 성동구 성수동1가 쌍용아파트 전용면적 59.76㎡형(14층)은 35명이 입찰표를 써냈습니다. 이 단지는 서울지하철 2호선 뚝섬역과 걸어서 3~4분 거리로 시청·광화문과 압구정, 잠실 등이 모두 가까운 도심 역세권에 자리했습니다. 가구수는 총 777가구로 뚝섬역 일대에선 규모가 가장 큰 단지입니다. 일반적으로 한 지역에서 규모가 가장 큰 랜드마크형 단지들은 시세가 주변보다 높게 형성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단지가 크면 임차와 매매가 모두 활발해 수익·환금성이 좋고 공동관리비가 상대적으로 저렴하기 때문입니다.

실제 쌍용아파트 역시 주변의 같은 평형과 비교해보면 가격이 약 10~15%정도 비싼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부동산114자료를 보면 쌍용 전용 59.76㎡형은 매맷값이 3억 8000만~4억 3000만원선이지만 인근 동아그린(331가구) 같은 평형은 3억 2000만~3억 5000만원으로 훨씬 저렴합니다. 또 다른 주변 단지인 대우2차(283가구) 역시 동일면적이 3억 2000만~3억 7000만원선입니다. 여기에 갈수록 공급이 줄어 희소성이 높아지고 있는 전용 60㎡이하 소형아파트인 점도 응찰자가 많이 모인 이유로 보입니다. 말소기준권리를 앞서는 채무가 없어 권리관계도 깨끗합니다. 감정가 4억원인 이 아파트는 결국 임모씨가 550만원을 높인 4억 550만원(낙찰가율 101.38%)을 써내 주인이 됐습니다.

전문가들은 단지가 들어선 곳이 준공업지역이라 용적률면에서 주거지역보다 향후 재건축에서 유리하고, 시세도 1년 전보다 3000만원 가량 오른 상태라 감정가보다 높은 낙찰가가 손해보는 장사는 아니라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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