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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목! 건설이슈]해외건설 7000억불 달성…우울한 건설업계

정수영 기자I 2015.06.20 06:00:00
<자료 해외건설협회. 6월 19일 현재>
[이데일리 정수영 기자] 우리나라가 해외건설 시장에 진출 한지 50년 만에 누적수주액 7000억 달러(777조원)를 달성했습니다.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지난 3일 삼성물산이 호주에서 따낸 웨스트커넥스 1단계 1b구간 (M4 East) 건설공사(6억7497만 달러) 계약을 체결하면서 7000억 달러를 넘어섰습니다.

19일 현재 총수주액은 7003억 9423만 4000달러입니다. 이를 기념해 오는 19일 ‘건설의 날’을 맞아 대통령까지 참석해 대대적인 축하행사를 갖는다고 합니다.

하지만 건설업체 표정은 그리 밝지 않은데, 왜 일까요? 그동안 열심히 달려와 7000억 불 달성이라는 큰 성적을 거뒀지만 앞으로 뛰어가야 할 미래시장이 불투명한 때문입니다.

일단 올해 예상되는 수주액부터 빨간불이 켜졌습니다. 19일 현재 해외건설 수주액은 242억 달러입니다. 지난해 같은 기간(326억 달러)에 한창 모자란 금액입니다.

특히 중동시장의 경우 지난해는 연간 총 313억 달러를 수주했지만, 올해는 현재까지 69억 6038만 달러 수주가 고작입니다. 지난해 같은 기간(247억 달러)의 3분의 1도 안되는 규모지요. 이는 저유가로 인한 발주물량 감소 때문만은 아닙니다.

중동 건설물량 수주 상위 10위 중 우리나라는 단 한곳도 없습니다. 반면 유럽계 건설사의 경우 올해 4개 업체가 이 안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유료화 약세를 등에 업고 선전한 것이지요.

더구나 국내 공공공사 담합협의로 받은 입찰참가제한 조치가 해외에 알려지면서 사업 수주에 악영향을 받고 있는 처지입니다. 경쟁사들이 발주처에 악의적인 소문을 퍼트리고 있기 때문이지요.

잇따른 건설사 비자금 조성 협의, 국세청 세무조사 등으로 울상인 건설업계는 해외건설 수주액까지 줄면서 어깨가 축 처진 모습입니다. 며칠 앞으로 다가온 ‘건설의 날’을 맞아 해외수주 7000억 달러 성과를 되새기며 다시 한번 힘을 내주길 바라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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