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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환 국민대 행정대학원장은 국민대가 2006년 개설한 해공지도자과정을 이같이 소개했다. 그는 특정 업계와 연결돼 이해관계자들에게 인적 네트워크 기반을 제공하는 다른 대학의 일반적인 최고위과정과는 차별화된 교육프로그램이라 강조했다. .
해공(海公) 신익희 선생은 상해임시정부 내무부장을 지낸 독립운동가이자 교육자다. 해방 이후에는 제헌의원에 당선돼 정치인으로 활약했다.
이석환 원장이 언급한 ‘해공 선생의 정신’은 1946년 9월 1일 해공 선생의 국민대 창학 연설에서 잘 드러난다. 당시 해공은 “대학의 학문 활동은 궁극적으로 국가와 민족을 구하는 일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학의 교육·연구의 궁극적 목표를 ‘구국(求國)’에 둔 것이다.
정관계 고위 인사들 동문에 두루 포진
해공지도자과정에서도 이런 해공의 정신이 강조된다. 이 원장은 “개강 이후 첫 강의는 항상 우리대학 장석흥 국사학과 교수가 맡아 해공 선생의 발자취와 정신을 다루고 ‘해공 신익희 연구’란 책을 나눠준 뒤 학년 말에 리포트를 받는다”고 설명했다.
해공과정은 2006년 개설 이후 9기까지 400여명의 동문을 배출했다. 9년 동안 수많은 국회의원, 기업인, 법조인, 공무원 등이 이 과정을 수료했다. 정치인으로는 △김상현 새정치민주연합 상임고문(1기) △김혁규 전 열린우리당 최고위원(2기) △정두언 새누리당 국회의원(3기) △김규옥 부산시 경제부시장(4기) △원유철 새누리당 국회의원(6기) 등이, 기업인으로는 △서유열 KT 사장(1기) △서문규 한국석규공사 사장(1기) △최문규 한신공영 경영기횔실장(3기) △이석제 파스퇴르유업 대표이사(5기) 등이 해공과정을 거쳐 간 동문이다.
이 원장은 “매년 입학하는 원우들에게 설문조사를 해 보면 대부분 입소문을 통해 해공과정을 알게 됐고 유익한 강좌가 많다는 얘기를 들어 지원했다고 한다”고 말했다.
해공과정은 강사 섭외에 신경을 많이 쓴다. 주요 교수진은 △김병준 국민대 행정정책학부 교수 △김종석 홍익대 경제학과 교수 △김주현 현대경제연구원장 △김형철 연세대 철학과 교수 △남궁근 서울과학기술대 총장 △서정민 한국외국어대 교수 △신병주 건국대 사학과 교수 △심원술 한양대 경영학과 교수 △안문석 고려대 명예교수 △이건 서울시립대 총장 △이명학 성균관대 사범대학장 △이희수 한양대 문화인류학과 교수 △최외출 영남대 부총장 △최종학 서울대 경영학과 교수 △최진석 서강대 철학과 교수 △황상민 연세대 심리학과 교수 등이다.
리더가 갖춰야 할 덕목에 초점 맞춰
커리큘럼은 ‘리더가 갖춰야 할 덕목’에 초점을 맞춰 △해공과 독입운동의 근대성 △CEO를 위한 위기관리 △기로에 선 한국경제 △노블레스 오블리주의 실천 △한반도 정세와 남북관계 △사회적 정의 등의 강좌로 구성돼 있다. 교육기간은 1년이며 수강료는 학기당 400만원, 연간 800만원이다.
이 원장은 “강의 주제에 따라 강좌는 다양하지만 전체 교육과정에는 ‘리더가 갖춰야 할 덕목’이나 ‘해공선생의 구국정신’과 연관된 내용에 들어가 있다”며 “1년에 한 번 있는 해외연수에서는 항상 상해임시정부를 방문해 우리나라 독립운동의 발자취를 새겨보고 있다” 말했다.
국민대 행정대학원은 해공과정 외에 추가로국내 대기업의 2~3세대 경영인을 위한 맞춤형 과정을 신설할 계획이다. 이 원장은 “국내 대기업의 2~3세대 경영인 중에는 해외 유학파가 많아 민족의식이나 구국정신이 창립세대보다 약한 측면이 있는데 가칭 ‘젊은 지도자 과정’을 신설해 이런 교육수요에 부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