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기화 된 불황에다 잦은 사건 사고로 인해 국내 소비자들의 지갑 문이 닫히자, 연말연시 폭탄 세일로 고객들의 눈길을 끌어보려는 모양새다. ‘수능 특가’ ‘출시 기념’ ‘감사 세일’ 등의 명분을 내세워 각종 할인 행사를 벌이고 있다.
경쟁적으로 가격파괴 마케팅에 나선 곳은 제조·유통 일괄형 의류(SPA) 브랜드들이다. 올 겨울 재고를 줄이기 위한 전략에서다.
|
‘SPA 공룡’ 유니클로도 지난 겨울 히트텍 대란을 몰고 왔던 ‘감사제’ 명분으로 연말 행사에 동참한다. 14일부터 총 나흘간 정상가 최대 4만원의 세일로 고객몰이에 나선다는 복안이다.
전국 제일모직 남성복 매장 505곳에서는 지난달 24일부터 무려 두달 동안 ‘수퍼 매치’ 이벤트를 열고 사은품을 제공하고 있다. 반스도 겨울재킷을 구입하면 하나 더 주는 ‘1+1’ 행사를 벌인다.
아웃도어 브랜드도 일제히 할인 전쟁에 뛰어들었다. 컬럼비아는 터보다운 신제품을 최대 15만원까지 할인 판매하고, 머렐·마운틴하드웨어·파타고니아도 매장 방문 고객에게 10~20%의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상황은 제화업체도 마찬가지다. 신발 편집매장인 레스모아, ABC마트 등은 경쟁적으로 부츠를 구입하면 털장갑을 주는 식의 할인행사에 돌입했다. 크록스는 20일까지 서울 대치동과 부산 해운대에서 패밀리 세일을 진행, 최대 85% 할인된 제품을 내놓는다.
|
소비자들의 반응은 엇갈리고 있다. 서울 신림동에 사는 정우신 씨는 “소비자로서 세일을 하는게 안 하는것보다는 좋은 것 아니냐”고 답했다.
반면 양모 씨는 “브랜드마다 하루 걸러 하루 세일이 있다보니 소비자 가격에 불신마저 든다”며 “미국에 비하면 터무니없이 비싸단 느낌이 자주 들어 직접 구매를 이용하는 편이다”고 씁쓸해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