첼리스트 요요마 "첼로와 장구 조화로 세계관객과 소통"

이윤정 기자I 2014.10.28 06:40:00

2년 만에 내한한 요요마
''실크로드 앙상블'' 15주년 기념 무대 열어
동·서양 악기 어우러진 ''아리랑'' 연주도
"프로젝트 활동서 가장 좋은 건 나눔"
28일 예술의전당·29일 대전 문화예술의전당서

27일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오페라하우스 콘퍼런스홀에서 열린 ‘요요마&실크로드 앙상블’ 기자간담회에서 요요마는 “한국에 다시 올 수 있게 돼 영광으로 생각한다”며 “한국음악은 풍부하고 열정이 넘치며 민족성까지 지니고 있어 매력적이다”고 말했다(사진=뉴시스).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음악으로 여러 나라의 문화와 정서를 나누는 일은 정말 가치 있는 일이다. 음악은 마음 간 소통을 도와주는 유용한 도구다.”

세계적인 첼리스트 요요마(59)가 2년 만에 한국 관객을 만난다. 28일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콘서트홀과 29일 대전 문화예술의전당 아트홀 무대에 오르는 ‘요요마&실크로드 앙상블’ 공연을 통해서다. 요요마와 실크로드 앙상블은 실크로드 프로젝트 15주년을 맞아 2년에 걸친 3대륙 투어를 준비했다. 지난해 미국 투어를 성황리에 마쳤고, 올가을에는 유럽과 아시아를 방문할 계획이다. 이번 내한공연은 아시아투어의 일환으로 일본·대만·중국에서 차례로 공연한다. 공연에 앞서 27일 예술의전당 오페라하우스 컨퍼런스홀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요요마는 “그룹 활동을 하면서 가장 좋아하는 것 중 하나는 나눔”이라며 “실크로드 프로젝트를 통해 새로운 문화를 배울 뿐 아니라 관객에게도 다양한 사람의 정서를 전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요요마는 프랑스에서 태어난 중국계 첼리스트다. 네 살에 첼로를 배우기 시작, 여섯 살에 리사이틀을 열어 신동으로 주목받았다. 스물세 살이던 1978년 미국 클래식 최고 권위인 ‘에이버리 피셔상’을 받으며 ‘젊은 거장’이라는 칭호를 달았다. 이후 15번이나 그래미상을 거머쥐었고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음악적 공헌을 인정해 수여한 케네디센터 오너를 수여하기도 했다.

요요마는 1998년 한국을 비롯해 중국, 몽골, 이란, 인도, 터키 등 옛 실크로드 지역 국가들의 음악을 모아 실크로드 앙상블을 구성했다. 첼로와 바이올린·비올라·콘트라베이스를 비롯해 장구, 가이타, 피파, 생 등 여러 국적의 악기를 어울린 프로젝트팀이다. 여기엔 장구 연주자인 김동원 원광디지털대 전통공연예술학과 교수와 가야금 연주자 김지현, 비올리스트 김유영 등 한국인 연주자도 함께한다. 이후 전 세계를 돌며 70곡 이상의 새로운 음악을 통해 관객과 소통해온 요요마는 “세계가 도시화로 진행돼 간다고 해도 지혜와 감정, 생각이 솟아나는 원천을 잃어버려선 안 된다”며 “전통적인 시각과 최첨단 기술, 새로운 사고방식을 합쳐 우리 모두가 이해하고 즐길 수 있는 음악을 만들고자 한다”고 말했다.

프로젝트를 통해 한국음악의 매력도 발견할 수 있었다. 요요마는 “아쟁소리에는 내가 알지 못하는 어마어마한 비브라토가 있더라. 한국 남성만이 낼 수 있는 감정의 울림이었다. 이런 표현 기법은 서양음악을 연주할 때는 들어보지 못했기 때문에 신선한 충격이었다”고 털어놨다.

이번 공연에선 15주년 기념 발매 음반의 수록곡인 ‘밤의 명상’과 ‘사이디 스윙’(Saidi Swing), 새롭게 편곡한 아리랑 등을 연주한다. 요요마는 “음악가는 정신적인 마음가짐이 중요하다”며 “서로에 대해 깊이 이해할 수 있는지가 관건”이라고 역설했다. “에볼라와 기후변화 같은 세계적인 문제는 단일국가의 노력만으로 해결할 수없다. 전통적인 것을 아우르며 오늘의 혁신을 하나로 묶어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낸다면 보다 밝은 미래를 열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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