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업계에 따르면 2005년부터 지난해까지 9년 간 유한킴벌리의 평균 배당 성향(배당금총액/당기순익*100)은 116%로 나타났다. 이는 회사가 100원을 벌면 주주 배당금으로만 116원을 지급했다는 뜻으로, 유한킴벌리 주주들은 지난 9년 간 회사가 벌어들인 돈보다 더 많은 돈을 배당금으로 지급받았단 의미다.
배당금의 최대 수혜자는 유한킴벌리의 최대주주인 킴벌리 클라크사다. 지난 1970년 미국 킴벌리-클라크 코퍼레이션(이하 KCC)과 유한양행이 공동출자해 설립한 유한킴벌리는 현재 KCC의 헝가리 법인인 킴벌리 클라크 트레이딩 LLC(이하 KKT)와 유한양행이 각각 70%와 30%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 9년간 배당금 총액인 1조 313억원의 70%인 7219억원이 킴벌리사 몫이다. 유한양행도 같은 기간 3093억원을 배당금으로 챙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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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KCC가 유한킴벌리 주주에서 빠지고 KCC의 헝가리 법인이 주요 주주(킴벌리-클라크 헝가리 홀딩 LLC와 KKT)로 등장한 2005년 이후 이러한 초고배당 정책이 본격화 됐다. 미 킴벌리 사가 관계사인 KTT를 유한킴벌리 주요 주주로 내세우고 배당금을 몰아주고 있는 형국이다.
유한킴벌리 관계자는 “KCC는 글로벌 회사로 해외에 여러 관계사를 두고 있다”며 “헝가리법인은 그중 하나”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 관계자는 “헝가리 법인이 어떤 사업을 하는지는 명확히 아는 바가 없다”고 덧붙였다.
2004년 배당을 한차례 쉬었던 유한킴벌리는 이듬해인 2005년 당시 당기순이익(892억원)의 2배가 넘는 2163억원을 배당하며 본격적인 고배당 정책에 시동을 건다. 2009년과 2010년에도 당기 순이익의 95% 이상을 배당금으로 책정하기도 했다. 지난해에도 당기순이익의 81%인 1100억원을 주주 배당금으로 지급했다.
배당은 기본적으로 주주들에게 회사 이익을 환원한다는 면에서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또 지속적인 배당은 기존 주주들뿐 아니라 신규 투자자 유치에도 긍정적 역할을 한다. 하지만 유한킴벌리처럼 주주구성이 과점 인 상태에서 당기 순이익에 버금가는 배당금을 지속적으로 지급하는 것은 과도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유한킴벌리 관계자는 “배당금 증가는 매출 증가 등 파이가 커진데 따른 현상”이라며 “기본적으로 이익잉여금이 많이 쌓여 있는 상황에서 회사에 대한 투자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한킴벌리의 지난해 이익잉여금 규모는 4815억원이다. 유한킴벌리는 지난 2004년부터 지난해까지 10년 간 6376억원의 투자를 단행했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