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경식 대한·서울상공회의소 회장 등 서울상의 회장단 14명은 17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회의를 열고 “경제 민주화 논의가 의도한 바와 달리 대기업 질타와 반기업 정서로 이어지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회장단은 “대기업에 급격하게 지배구조를 개편하도록 규제하면 기업은 투자 대신 규제를 준수하는데 자금을 투입할 수밖에 없다”면서 “대기업은 투자확대와 고용창출로 사회적 책임을 실천하고, 사회는 해외 기업과의 경쟁여건을 조성해 주는 방식으로 양극화 문제를 풀어야 한다”고 진단했다.
서울상의 회장단은 총 20명인데 여기에는 대기업·중견기업·중소기업이 망라됐다. 대기업 일색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단보다 오히려 균형 잡힌 경제계 시각을 나타낼 수 있는 이유다.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가 전경련 등 다른 경제단체에 앞서 대한상의를 찾은 것도 이 때문이다.
이날 회장단은 기업인의 국감 소환과 관련해서도 부정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기업인의 국감 출석은 대외활동 제한에 따른 경영차질 뿐만 아니라 국감장에 모습을 나타내는 것만으로도 이미지가 손상이 되는 부작용을 낳을 수 있다”면서 “꼭 필요한 경우에만 소환하도록 합리적 기준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최근의 불황에 대비해서는 내수를 살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서비스 산업의 육성을 강조했다. “서비스 산업은 고용창출 효과가 큰데도 규제가 많고 정부 지원도 미흡하다”면서 “규제를 풀고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고 했다.
한편 이날 회의에는 손 회장 외에 김반석 LG화학(051910) 부회장, 김억조 현대차(005380) 부회장, 이인원 롯데 부회장, 김원 삼양홀딩스(000070) 부회장, 김희용 동양물산(002900) 회장, 서민석 동일방직(001530) 회장, 신박제 NXP반도체 회장, 우석형 신도리코(029530) 회장, 김진형 남영비비안(002070) 사장, 박진선 샘표식품(007540) 사장, 유성근 삼화인쇄 회장, 이동근 대한상의 상근부회장 등 14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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