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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소연료전지차 시대..`바이오수소 원천기술` 주목

서영지 기자I 2012.06.24 08:18:56

한국해양연구원, 전처리 없이 부생가스서 수소 생산 성공
수소연료전지차 시대 에너지원으로 주목..경제성 확보가 관건

[이데일리 서영지 기자] 한국해양연구원이 일산화탄소(CO)를 함유한 부생가스를 전(前)처리 없이 미생물과 반응시켜 수소를 생산하는 원천 기술을 발표했다.

전 세계적으로 미래 에너지원에 대한 연구가 활발한 가운데, 수소의 대량 생산을 통한 친환경 에너지원 확보가 가능해질지 눈길을 끌고 있다.

한국해양연구원은 지난 19일 국토해양부의 발표를 통해 태평양 심해저 열수구에서 분리한 해양 고세균(NA1)을 이용한 바이오수소 실증생산 기술개발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한국해양연구원이 확보한 원천 기술은 ▲서로 다른 8개의 촉매를 가진 태평양 심해저 열수구에서 분리한 해양 고세균 ▲8개 촉매 중 특히 전로가스(LDG)에서 수소를 만들어내는 데에 뛰어난 특정 촉매를 발달시켜 우수균주를 만드는 기술 ▲우수균주를 적용해 부생가스에서 수소를 뽑아내는 프로세스 등이다.

미생물을 활용해 일산화탄소에서 바이오수소를 만드는 기술은 기존에도 많았지만, 제철소 등에서 발생하는 부생가스를 전처리 없이 미생물과 반응시켜 수소를 생산한 것은 세계에서 이번이 처음이다.

연구를 주도한 강성균 한국해양연구원 박사는 발표 이후 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이 기술을 활용한 전망과 의의를 제시했다.

강 박사는 "오는 2015년 이후 연료전지 등 수소의 활용처가 가시화할 것"이라며 "이 기술을 이용하면 화석연료 폐자원을 재활용하는 효과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수소의 사용처는 그리 많지 않지만, 해마다 10% 이상 수요 사용처가 증가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또 "현재는 고순도 수소가 kg당 1만원인데, 연료로 사용하려면 대량 생산을 통해 가격을 떨어뜨려야 한다"며 "지식경제부가 추진하는 수소타운이 성공적으로 안착하려면 수소가 대량으로 필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차(005380)가 연구 중인 수소연료전지차가 본격화하면 이 기술이 수소 공급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도 내다봤다.

당장 기술을 활용할 곳이 마땅치 않은 점은 한계로 남는다. 강 박사는 오는 2015년 이후 수소 활용이 활성화하면 이 기술의 활용처가 다양해질 것으로 내다봤지만, 당장은 적용할 곳이 많지 않다고 설명했다.

kg당 단가를 낮추기 위해 생산성을 높이는 2단계 연구와 대량생산을 위한 3단계 연구가 남아 있기도 하다. 기술을 더 발전시키면 부생가스를 효율성이 높으면서 친환경적인 에너지원으로 전환할 수 있어 제철소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강 박사는 "현재 수준의 기술을 이용하면 수소의 kg당 단가는 7500원 수준"이라며 "객관적인 경제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생산성을 높이는 연구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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