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는 이번 주 나흘만 거래된다. `프레지던트 데이`로 월요일 주식시장이 문을 닫기 때문에 주식 거래는 화요일부터 이루어진다.
이번 주에는 뉴욕 및 필라델피아 제조업 지수, 산업생산, 주택착공, 주택건설업체 체감경기지수, 소비자 및 생산자물가지수, 컨퍼런스보드의 경기선행지수, 주간 실업수당 청구건수 등 다양한 분야의 경제지표들이 발표된다.
이 가운데 전월에 부진했던 주택착공과 주택건설업체 체감경기지수가 개선세를 보일 것으로 기대되고, 3~6개월 뒤의 경기를 가늠케 해주는 경기선행지수는 10개월 연속 상승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처럼 이번 주 경제지표는 대체로 양호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또 어닝 시즌이 막바지를 향하고 있는 가운데 이번 주에도 유통업계 대장주인 월마트와 기술업종 대표주인 휴렛팩커드와 델 컴퓨터 등 많은 종목들이 실적을 발표한다.
앞서 지난 주 유럽연합(EU)의 정상들은 그리스 재정위기와 관련해 필요할 경우 단호한 행동을 취하기로 합의했다. 그러나 이들이 구체적인 지원방안을 내놓지 않은 까닭에 유럽 재정위기 사태에 대한 불확실성이 남아있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월요일인 15일 유로존(유로화를 사용하는 16개국)의 재무장관들이 모임을 갖고, 하루 뒤에는 연합연합(EU) 재무장관들이 모임을 가질 예정이다. 이 때문에 이번 주 초반에는 유럽 재무장관 모임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될 수 밖에 없다.
뉴욕증시는 지난주 금요일 중국 인민은행이 은행들의 지급준비율을 추가로 인상한 영향으로 장중 급락세를 보였지만, 유럽 재무장관 모임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되면서 장 후반 낙폭을 크게 줄였다.
이에 따라 이번 주에는 주 초반 유럽 재무장관 회의가 시장의 방향을 크게 좌우할 전망이다. 만약 그리스 지원방안에 대한 불확실성이 좀 더 사라진다면 경제지표 개선과 맞물려 뉴욕증시의 투자심리가 크게 안정될 수가 있다.
◇ 제조업·주택지표 개선 전망
이번 주에 예정된 제조업 지표들은 일제히 개선세를 보일 전망이다.
우선 수요일에 예정된 1월 산업생산은 전월비 0.8~1.0% 증가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또 뉴욕지역의 제조업 경기를 나타내는 1월 엠파이어스테이트지수는 전월 15.9에서 18로, 1월 필라델피아 제조업 지수는 전월 15.2에서 17~17.5로 각각 상승한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두 지수는 기준인 `0`을 밑돌면 경기위축을, 그 이상이면 경기확장을 의미한다.
주택경기 지표도 개선세가 예상된다.
화요일에 발표되는 2월 주택건설업체 체감경기지수(HNI)는 전월 15에서 16~17로 상승한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지난 1월에는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과 달리 전월 16에서 15로 하락, 주식시장에 시장에 부담을 줬다.
주택건설업체 체감경기지수 다음날 예정된 1월 주택착공은 연율기준으로 58만채를 기록, 전월비 4.1%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지난 12월 급증세를 보였던 착공허가 건수는 전월비 5.8% 감소한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 경기선행지수 10개월째 상승 전망…인플레 압력은 낮을 듯
미국의 민간경제연구기관인 컨퍼런스보드가 발표하는 1월 경기선행지수는 0.2~0.5% 상승한 것으로 분석됐다. 경기선행지수는 향후 3~6개월뒤의 경기흐름을 가늠하게 해주는 지표로, 이번 전망치가 맞을 경우 미국의 경기선행지수는 10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게 된다.
이번 주에 발표되는 물가지표들은 미국의 인플레 압력이 아직 낮은 수준임을 확인해줄 전망이다.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가 전월비 각각 0.3%와 0.1% 상승한 것으로 전망됐다. 또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월비 0.8% 증가한 것으로 전망되나 근원 PPI는 0.1% 증가에 그칠 전망이다.
매주 발표되는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블룸버그통신 조사로는 43만건으로 감소한 것으로 추정된 반면 마켓워치 조사로는 44만7000건으로 7000건 가량 증가한 것으로 예상됐다.
연방준비제도이사회는 수요일 오후 지난 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의사록을 공개한다. FOMC는 연준의 통화정책 결정기구이기 때문에 FOMC 위원들이 주고받은 의사록에는 늘 관심이 쏠린다.
◇ 월마트·휴렛팩커드·델컴퓨터 실적발표 대기
지난 주까지 S&P 500 기업중 379개 종목이 작년 4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톰슨로이터의 조사로는 이들이 발표한 어닝(이익)이 애널리스트 전망치를 웃돈 경우가 73%에 달했다. 이에 따라 이번 주 역시 4분기 어닝이 예상치를 웃도는 기업들이 우세할 전망이다.
이번 주에는 의류 소매점인 애버크롬비앤피치, 다우종목 식품업체인 크래프트 푸즈, 다우종목 제약회사인 머크, 제약업체인 테바 파머수티컬 인더스트리즈, 유기농 식품체인인 홀 푸즈 마켓, 에너지기업인 네이버스 인더스트리즈, 다우종목 소매점인 월마트, 소매점인 JC 페니, PC메이커인 휴렛팩커드, 델 등이 실적을 내놓을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