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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좋을 때 미분양 털자..분양조건 완화 봇물

윤진섭 기자I 2006.11.01 07:58:27
[이데일리 윤진섭기자] 수도권 아파트 분양시장에 훈풍이 불면서 건설회사의 아파트 판촉 경쟁도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특히 미분양 아파트는 계약 조건을 종전보다 대폭 완화해 시장 분위기가 들떠 있을 때 빨리 털어내려는 건설사들이 늘어나고 있다.

1일 일신건영은 인천 검단신도시 개발 호재에 맞춰 인천 남구 주안동 휴먼빌 아파트의 계약금을 5%로 낮추고, 중도금 50%를 1년간 무이자로 융자해주기로 했다고 밝혔다. 분양가도 평당 480만-530만원 선으로 최초 가격보다 12% 정도 낮췄다.

이 회사 한이중 팀장은 "검단신도시 발표 이후 미분양을 빨리 털기 위해 홍보를 강화하고 있다"며 "분양가가 싸 문의전화도 늘고 있어 금방 소진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성원건설(012090)도 검단신도시 덕을 보기 위해 지난 3월에 분양하고 남은 인천 용현동 성원상떼빌 판매에 한창이다. 현재 85% 이상 계약돼 저층만 남아 있지만 중도금 6회차(10%)를 잔금으로 미뤄주는 등 계약조건을 완화해 손님을 끌고 있다.

한진중공업(003480)은 부산 정관신도시 해모로 아파트의 계약금을 5%에서 1%로 낮추고, 중도금 50%를 무이자로 융자해주기로 했다. 이 경우 39평형은 257만원, 44평형은 302만원, 48평형은 337만원, 52평형은 370만원만 있으면 계약할 수 있다.

업체들이 이처럼 미분양 판매에 열을 올리면서 수도권은 물론 지방 미분양도 빠르게 소진되고 있다.

지난해 여름에 분양해 초기 판매율이 60%대에 그쳤던 울산 구영지구 우미 린 아파트(1307가구)의 경우 최근 하루에 미분양이 7-10개씩 팔려나가 지금은 저층 일부만 남아 있다.

지난 5월에 10개 업체가 동시분양(5345가구)에 나선 경기 화성 향남지구는 8월 말까지 분양 물량의 절반도 팔지 못한 업체들이 많았지만, 지금은 100% 계약을 마무리 지은 업체들이 많다.

일신건설산업. 신영. 제일건설. 한일건설 등은 이미 지난달까지 1층까지 모두 계약을 끝내는 등 100% 계약을 달성했다.

평당 1300만~1400만원 대로 분양가를 책정해 고분양가 비난을 받았던 용인 공세지구 대주 피오레도 최근 계약률이 70%를 넘어섰다. 이 아파트는 7월 분양 초기 7~8% 대의 계약률을 보였었다.

이 회사 관계자는 "입지가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파주 운정지구 아파트가 평당 1200만원 선에 나오고, 용인 성복동 일대 아파트가 1500만원 선에 나올 것이란 소문이 돌면서 분양가에 대한 수요자들의 부담이 적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세중코리아 김학권 사장은 "지방에는 뚜렷한 재료가 없는데도 분양속도가 빨라진 것은 수도권 분양시장의 영향이 큰 것 같다"며 "당분간 판교 때문에 미뤄놨던 신규 분양도 계속 이어질 전망이어서 개발 재료 있는 곳에 분양받는 게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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