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의 어닝시즌, "오차는 곤란하다"

정명수 기자I 2003.07.13 13:11:11

(주간전망)그린스펀 청문회, 경제지표 주목

[뉴욕=edaily 정명수특파원] "앞으로 나올 기업 실적에 조금이라도 오차가 있어서는 안됩니다." 기업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주가에 충분히 반영돼 있기 때문에 2분기 실적이나 향후 전망치가 월가의 컨센서스에서 약간만 벗어나도 주가가 곤두박질할 수 있다는 것이 스펜서 클라크의 전략가인 미첼 쉘던의 진단이다. 톰슨 퍼스트 콜은 S&P500 기업의 2분기 수익이 전년대비 5.2% 증가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금까지 1036개의 기업이 실적을 발표했는데 이중 22%는 예상대로였고, 26%는 전망치를 웃돌았다. 52%는 기대에 못미치는 실적을 내놨다. 이번주에는 다우 지수와 나스닥 지수의 핵심 종목들이 실적을 발표한다. 이들 종목들이 지난주 야후처럼 예상치를 비트(beat)했는데도 주가가 떨어질 것인지, 아니면 GE처럼 매도 압력을 견뎌낼 것인지 주목된다. ◇"8종목을 주시하라" 월스트리트 엑세스의 케이스 키난 부회장은 기술주의 경우 야후 타입의 반응이 나오지 않을까 적정이다. 실적이 단순히 예상치에 맞는 것만으로는 투자자들이 만족하지 못한다는 것. CNN머니는 이번주 8종목의 실적 발표를 주시해야한다고 지적했다. 우선 월요일에 시티그룹이, 수요일에는 JP모건이 기다리고 있다. 미국의 대표적인 금융주가 저금리 상황에서 얼마나 이익을 올렸는지 지켜볼 일이다. 화요일과 수요일에는 각각 인텔과 IBM이 실적을 공개한다. 기술주의 대표주자인만큼 이번 어닝시즌, 나스닥 시장의 최대 고비가 될 전망이다. 수요일에는 포드가, 목요일에는 GM이 실적을 발표한다. 자동차 기업은 미국의 전체 산업과 연결돼 있는 종합 산업이다. 자동차 공장이 문을 닫을 때마다 실업률이 들썩거린다는 것을 감안해야한다. 목요일에는 코카콜라와 마이크로소프트(MS)가 이번주 실적발표의 대미를 장식한다. 코카콜라는 미국의 기업이 아니다. 코카콜라는 러시아와 중국에서도 영업을 한다. 코카콜라의 실적은 전세계 경기의 가늠자다. MS는 인텔, IBM과 함께 IT 경기 논쟁의 종지부를 찍을 수 있는 기업이다. MS도 실적 발표후에 야후와 같은 양상을 보일 것인지 주시할 필요가 있다. 이밖에 존슨앤존슨, 캐터필라, 하니웰, 필립모리스, 뱅크오브아메리카, 챨스슈왑, 페니매, 메릴린치, 뱅크원, 와고비아, 파이자, AMR, 델타에어라인 등이 실적을 발표한다. ◇그린스펀과 경제지표 7월에는 연방준비제도이사회 공개시장위원회가 없다. 대신 그린스펀 의장의 의회 청문회가 있다. 그린스펀 의장은 화요일과 수요일 하원과 상원에 각각 출석, 통화정책에 대해 의원들의 질문에 답해야한다. 지난달 연준리가 금리를 인하한 이후 영란은행이 전격적으로 금리를 낮췄고, 한국은행도 추가로 금리를 떨어뜨렸다. 디플레이션 논란을 일으켰던 연준리가 연방기금금리를 1%까지 내림으로써 주식시장이 본격적인 유동성 장세에 들어갔다는 분석도 있다. 그린스펀은 초저금리 정책을 언제까지 이어갈 것인지, 추가적인 금리인하는 가능한 것인지, 미국 경제는 하반기에 얼마나 반등할 것인지 등등 민감한 질문에 답해야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주에는 굵직한 경제지표도 잇따라 발표된다. 화요일 6월 소매매출과 뉴욕연방은행 제조업지수, 수요일에는 소비자물가와 산업생산, 목요일에는 주간 신규실업수당 신청건수와 주택착공,필라델피아연방은행 지수, 금요일에는 미시간대학 소비자신뢰지수 등이 나온다. 그린스펀이 이들 지표를 먼저 읽는다는 점을 감안할 때 화요일과 수요일 의회 청문회가 경제지표의 대체적인 방향을 제시한다고 볼 수 있다. 다시 한번 월가는 그린스펀의 입을 주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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