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별 채권전망)⑥신용위험 상황..높은 변동성 지속될듯

안승찬 기자I 2003.03.16 14:25:00

삼성증권, "환매사태 진정여부가 관건"

[edaily 안승찬기자] 삼성증권은 "현재 채권시장이 노출되어있는 리스크는 이자율 상승위험보다는 신용위험이므로 지표금리의 하락반전을 시장안정으로 단정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며 "채권시장은 당분간 불안요인을 내포한 가운데 환매지속 여부에 따라 변동폭은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삼성증권은 "한은의 통안증권 및 국고채의 직매입 효과는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향후 채권시장은 신용불안의 확대를 억제하는 당국의 추가조치 및 시장의 대응을 지켜봐야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삼성증권=본질은 신용리스크 확산..정부 대책 주목 전주 후반 지표금리의 하락반전에도 불구하고 채권시장의 불안은 해소되지 않고 있다. 정부의 대책은 SK분식회계에서 파생된 환매사태에 국한되어 있다는 인식을 강하게 심어주고 있다. 현재 채권시장의 본질적인 문제는 금리의 상승에 따른 이자율 위험보다는 보유채권 신용리스크의 확대에 대한 우려이다. 따라서 일부 지표금리의 하락이 시장의 안정으로 직결되지는 못하는 상황이며 투신권의 환매 역시 일단락되었다고 볼 수 없다. 금리의 급등에 따라 현 시점을 새로운 투자기회로 인하하는 쪽과 아직까지 투자의 적극적인 시기는 아니라는 쪽으로 시장의 전망이 양분되고 있는 듯하다. 결론을 말하자면 불과 며칠사이 우리가 예상한 수준에서 금리수준이 크게 상승했음에도 불구하고 적극적인 투자에 나서기에는 시장환경이 아직 불안하다는 것이 우리의 판단이다. 국내 금리를 결정짓는 요인으로 펀더멘털과 수급상의 요인 그리고 정책적인 측면을 고려할 수 있는데 2002년 4월 이후 금리가 완만한 하락세를 나타낼 수 있었던 주요요인은 펀더멘털 상의 경기하강과 채권수급상의 수요 우위였다. 펀더멘털상의 금리 하향 기조는 여전히 유효하다. 2001년 4월에도 MMF에서 12조원 수준의 자금유출이 있었으나 진행기간이 한 달에 달했으며 자금이탈의 원인은 금리의 급등에 따른 이자율위험으로 현 상황과는 달랐다. 현재의 상황은 단기간 내에 자금의 이탈규모가 큰 것으로 추정되며 무엇보다 자금이탈의 원인이 SK 분식회계에서 파급된 신용위험에 기인한 것이다. 신용위험에 따른 자금의 이탈은 해당 채권에 대한 수익률반영이 단기간에 급속히 일어나 대처하기 어렵고, 단기간 내 해소되기 어려워 파급효과가 장기화되는 경향이 있다. 과거 대우사태에 비해 SK 분식회계 사건만을 놓고 볼 때 우량한 계열회사와 현금창출 가능한 기업의 보유 등 일반 기업의 신용위험으로 파급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 그러나 그 동안시장에 잠복해있던 카드채의 신용위험에 대한 인식이 표면화되고 있는 것이 근본적인 문제이다. 이들 회사채와 카드채에 대한 신용인식이 개선되기까지는 채권형 펀드의 수요 회복은어려울 전망이어서 취약해진 수요기반의 개선은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신용위험에 대한 인식은 안전자산의 선호와 직결된다. 즉 국고채와 통안증권 및 일부우량채에 대한 수요의 증가로 인해 지표금리의 하락세가 재현될 가능성은 농후하다. 17일 한은의 2조원 직매입은 국고채와 통안증권의 수급개선에 대한 기대를 야기시켜 전주후반 지표금리는 하락 반전하였다. 대표적인 안전자산으로 볼 수 있는 국고채와 통안증권의 발행잔액은 전체 채권의 31%수준인 193조원 수준인데 이들 채권에 대한 선호도는 점차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단기간의 대규모 자금이탈과 운용성과 부진이라는 두 가지 문제에 직면하고 있어 이탈한 자금이 투신권으로 재유치되기에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이고 채권시장의 매수주체로서의 투신권의 역할도 당분간 축소가 불가피할 것으로 평가된다. 금주 단기자금시장은 한은의 시장개입 대책발표 이후 환매사태가 일정 수준 진정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자금공급처의 역할을 하였던 투신사의 유동성 불안이 지속되고, CD CP 등 단기성 자산의 소화능력이 현저히 축소되어 있어 단기금리의 하방경직성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금주 채권시장은 투신사 환매사태의 원인이 이자율 상승에 따른 리스크라기 보다는 SK글로벌 문제에서 촉발된 신용리스크라는 점을 감안할 때 신용불안의 확대를 억제하는 당국의 추가조치 및 시장의 대응을 지켜봐야할 것이다. 따라서 채권시장은 당분간 불안요인을 내포한 가운데 환매지속 여부에 따라 변동폭은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금주 3년만기 국고채수익률은 5.00~5.50%, 5년만기 국고채 수익률은 5.20~5.70%수준에서 등락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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