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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노선은 독일·이탈리아·리투아니아·스페인을 경유한 뒤 수에즈 운하를 통과해 사우디아라비아 서안의 제다와 킹 압둘라 항만에 기항한다. 이후 화물은 사우디 수도 리야드를 거쳐 동쪽 해안의 담맘까지 약 1300㎞를 트럭으로 운송한다. 담맘에서는 소형 피더선(모선에서 화물을 나눠 싣는 소형 선박)이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두바이 제벨알리항, 바레인, 이라크, 쿠웨이트 등으로 화물을 실어 나른다.
MSC는 공지에서 “중동의 어려운 상황에 따른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한 서비스”라고 설명했다. 앞서 독일 하팍로이드(Hapag-Lloyd)는 지난 3월 사우디와 오만을 가로지르는 육상 운송 노선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덴마크 머스크(Maersk)도 역내 복합 운송 ‘랜드브리지’ 솔루션을 발표한 바 있다.
호르무즈 해협은 미국과 이스라엘이 지난 2월 28일 이란을 공격한 이후 통항이 사실상 막혀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현재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은 이란이나 중국과 연계된 소형 선박들로 제한돼 있다. 3월 초 이후 비(非)이란계 화물을 실은 초대형 유조선(VLCC)이 해협을 통과한 것은 10여척에 불과하다.
자동화 추적 데이터에는 수퍼탱커 ‘킨 A(Kin A)’가 이라크 바스라 터미널에서 원유를 선적한 뒤 지난달 29일 해협을 통과했을 가능성이 나타났다. 이 선박은 과거 베네수엘라산 원유 운송과 싱가포르 동쪽 리아우 제도에서의 환적에 관여한 전력이 있어 ‘그림자 선단’ 활동 의혹을 받고 있다. 2일 오전에는 인도로 향하는 액화석유가스(LPG) 운반선 ‘사르브 샤크티(Sarv Shakti)’가 해협을 통과했고, 인도와 연계된 유사 규모의 가스 탱커 1척이 반대 방향으로 입항했다.
블룸버그는 “해협 접근이 지역 내 연계 또는 승인을 받은 특정 선박에 한해 허용되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해협을 통과한 선박들은 이란이 허용한 북쪽 좁은 항로만 이용 중이다.
한편 이라크는 육로를 통한 원유 수출 경로를 확장하고 있다. 이라크 INA통신에 따르면 이라크 세관당국은 지난 1일 북서부 니네베주의 라비아 국경검문소를 통해 유조차 70대가 시리아로 합법적으로 입국했다고 발표했다. 이라크는 지난달 초부터 육로를 통한 대(對)시리아 원유 수출을 재개했으며 라비아 검문소로는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달 20일 라비아 검문소가 추가되면서 이라크-시리아 간 교역 통로는 총 4곳으로 늘었다.
이라크는 2011년 시리아 내전 발발 이후 원유 수출을 사실상 중단했다. 2024년 12월 아사드 정권 붕괴 후 친서방 정부가 들어서자 미국이 시저법(Caesar Act)을 포함한 대시리아 제재를 해제하면서 교역 재개가 가능해졌다. 시리아 국영석유회사는 이라크에서 월 50만톤(약 330만 배럴) 수입을 기대하고 있다.
이라크 정부는 이번 수출을 원유 판매 시장과 수출 경로의 다변화 차원으로 평가했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 상황에서 육로 수출이 안정적으로 이뤄진다면 이라크 원유의 출구가 넓어지는 효과가 있다.
호르무즈 사태의 핵심 변수는 봉쇄 지속 기간이다. 해운사들이 도입하는 육로 우회 노선은 비용·시간·탄소 배출 모두에서 해상 직항로보다 불리하다. 미·이란 종전 협상 향방에 따라 해협이 조기에 열리느냐, 아니면 이 같은 우회 인프라가 항구적인 공급망 재편으로 이어지느냐가 글로벌 물류 업계의 최대 관심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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