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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미국·캐나다, 관세 합의 공식 마련 중…갈등 있지만 낙관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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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윤 기자I 2025.10.08 07:11:03

백악관서 카니 총리와 회담…철강·알루미늄 등 논의
카니 “함께할 때 더 강해져”…대미 투자 확대 의지 피력
협상 마무리 시점 미정…러트닉 “왜 캐나다서 차 생산?”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미국과 캐나다가 관세 문제를 둘러싼 무역 갈등을 해소할 방안을 마련 중이라며 “결국 합의에 이를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집무실에서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와 회담을 갖고 “두 나라가 같은 산업에서 경쟁하고 있기 때문에 ‘자연스러운 갈등(natural conflicts)’이 있다”면서도 “우리는 이미 많은 진전을 이뤘으며 공식을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왼쪽)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회담을 갖고 있다. (사진=AFP)
그는 “그(카니 총리)도 자동차를 만들고 싶어 하고, 우리도 자동차를 만들고 싶어 한다”며 “우리는 경쟁 관계이지만, 미국은 거대한 시장을 갖고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강조했다.

캐나다의 대미 통상 담당 장관 도미닉 르블랑은 회담 후 기자들에게 “이번 논의가 이전보다 훨씬 구체적이었다”고 전했다. 르블랑 장관은 양국이 철강·알루미늄·에너지 등 핵심 산업 분야에서 ‘신속한 합의’를 추진하고 있으며, 이를 발판으로 다른 관세 논의로 확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다만 협상 마무리 시점에 대해서는 언급을 피했다.

이번 회담은 카니 총리가 올해 초 총리에 취임한 뒤 두 번째 백악관 방문이다. 카니 총리는 지난 4월 총선에서 ‘미국과의 새로운 무역·안보 협정 체결’을 공약으로 내세워 당선됐지만, 이후 트럼프 행정부는 캐나다산 제품에 대한 관세를 잇따라 인상해왔다.

카니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캐나다는 미국의 최대 해외 투자국이며, 기대한 합의에 도달한다면 향후 5년간 투자 규모가 1조 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경쟁하는 분야도 있지만, 협력할 때 더 강해지는 분야가 훨씬 많다”며 “우리는 그 부분에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과 캐나다는 위대한 사랑(great love)으로 묶여 있다”고 말하면서도, 철강·자동차 등 주요 산업 부문에 대해서는 양보 의사가 크지 않음을 내비쳤다.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장관은 “왜 캐나다에서 자동차를 만들어야 하느냐”며 “함께할 부분도 있지만 본질적인 경쟁도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철강, 알루미늄, 자동차, 목재 등에 이어 북미자유무역협정(USMCA)에 부합하지 않는 품목에 대한 관세를 25%에서 35%로 인상했다. 이로 인해 캐나다 내 일자리 감소와 투자 위축이 이어졌으며, 2분기 경제 성장률은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카니 총리는 지난 8월 미국산 제품에 대한 보복관세 대부분을 철회하며 유화 제스처를 보였다. 캐나다는 현재 미국이 관세를 부과한 품목(철강·알루미늄 등)에만 상응 조치를 취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 중 카니 총리를 “위대한 인물”이라고 치켜세웠으며, 한 기자가 “무역 합의가 지연되는 이유는 무엇이냐”고 묻자 “나도 위대한 인물이 되고 싶기 때문”이라고 농담으로 답했다.

캐나다 정부는 분야별 관세 완화 협상과 함께 2026년 예정된 USMCA 재검토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캐나다에 최소한의 관세를 유지할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 “우리는 관세를 유지할 것”이라며, 캐나다의 유제품 공급관리제도에 불만을 드러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캐나다·멕시코가 협정을 다시 논의할 수도, 각각 별도 협정을 맺을 수도 있다”며 “미국에 가장 유리한 방향으로 협상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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