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관세’의 여파로 ‘R의 공포’가 스멀스멀 나오고 있다. R은 리세션 곧 경기침체를 말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9일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관세 정책이 성과를 내려면) “시간이 조금 걸린다”며 부작용을 애써 축소하려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시장의 반응은 다르다. 뉴욕 증시에서 다우존스, 나스닥 등 3대 지수는 일제히 하락세로 돌아섰다. 골드만삭스, JP모건 등이 추정하는 경기침체 확률도 크게 높아졌다. 수입품에 물리는 관세는 결국 자국 소비자들에게 전가된다는 게 정설이다. 미국 경제에 물가는 오르고 성장은 멈추는 스태그플레이션이 닥칠 수 있다.
1월 미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3% 올랐는데 3%대 상승은 7개월만에 처음이다. 여론조사 업체 입소스에 따르면 트럼프 물가정책에 찬성한다는 응답은 31%, 반대한다는 응답은 54%로 나타났다. 사실 트럼프 대통령이 캐나다·멕시코산 자동차를 비롯해 미국·멕시코·캐나다 협정(USMCA)을 적용하는 품목에 대해 관세 부과를 일시 보류한 것도 물가를 고려한 측면이 크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역시 1월 말 기준금리를 동결(4.25%∼4.50%)하는 등 물가 추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관세 전쟁 먹구름은 이미 글로벌 교역에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 선행지표인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1월초 이후 8주째 내림세다. 장차 교역량 감소를 선반영해서다. 한편 중국이 대미 보복에 나서면서 반도체, 배터리, 첨단무기 제조에 필수적으로 들어가는 희귀금속 가격은 급등했다. 중국은 미국이 관세 칼을 휘두를 때마다 희토류 통제 카드로 맞대응하고 있다.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은 이달초 CBS 방송 인터뷰에서 “시간이 가면 관세는 상품에 매기는 세금이 된다”며 “경제에서는 항상 ‘그리고 나면 어떻게 되지’에 대한 질문을 던져야 한다”고 말했다. 우리도 ‘오마하의 현인’이 던진 경구를 되새길 필요가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올 1·2월 소비자물가는 2%대로 올라섰다. 최근 한국은행은 올 성장률 전망치를 1.9%에서 1.5%로 낮췄다. 트럼플레이션(트럼프+인플레이션)으로 인한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를 가볍게 봤다간 낭패를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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