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마스 "휴전 첫 단계서 인질 34명 석방"…이스라엘 "명단 아직"

정다슬 기자I 2025.01.06 06:15:05

하마스 측 휴전 첫 단계에서 생존자 34명 풀어주기로
"지난 3일 하마스-이스라엘 휴전 협상 속도내기로 합의"
이스라엘, 신중론…네타냐후 입장 바꿀지 관심

5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의 전쟁이 계속되는 가운데, 가자 지구 중부 데이르 알발라에 있는 아크사 순교자 병원 밖에서 한 여성이 이스라엘 폭격으로 사망한 친척들을 애도하고 있다. (사진=AFP)
[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이스라엘과 가자지구서 전쟁을 벌이고 있는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휴전협상 첫 단계에서 인질 34명을 풀어주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스라엘 측은 하마스가 인질명단을 공유하지 않았다며 강경한 입장을 유지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5일(현지시간) 익명의 하마스 관계자를 인용해, 하마스가 이스라엘이 제시한 석방 대상 34명의 인질 명단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합의 여부는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서 철수하고 영구적인 휴전이나 전쟁을 중단하는데 합의하는 데 달려있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3일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간접 휴전 회담에서 하마스와 이스라엘이 가능한 빨리 합의하기로 약속했지만, 양측이 얼마나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는지는 불투명하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점령군(이스라엘)은 휴전 및 철수 문제와 대한 합의에 대해 고집을 피우고 있으며 아무런 진전도 보이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AFP도 휴전 협상이 타결될 경우 하마스가 억류 중인 인질과 이스라엘 구금시설에 있는 팔레스타인 수감자를 교환하는 첫 단계에서 인질 34명을 석방하겠다는 하마스 관계자 발언을 보도했다.

하마스의 주장대로라면 최근 양측이 인질 석방·교환 방식을 놓고 줄다리기를 벌이다 교착에 빠졌던 협상이 다시 급물살을 탈 가능성이 있다. 이와 관련해 이스라엘 총리실은 성명을 내고 “지금까지 하마스로부터 명단을 받은 바 없다”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하마스를 가자지구에서 완전히 없애야 전쟁을 끝낼 것이라고 꾸준히 주장해왔다.

지난달 31일 이스라엘 공영매체 칸 보도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휴전이 성사되면 첫 단계에서 자국인 인질 34명을 한 번에 풀어달라고 요구했으나, 하마스는 생존 인질 22명과 함께 시신 12구를 송환하겠다고 제안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은 하마스의 제안을 거부하면서 “휴전 초기 단계에서 생존자가 풀려나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휴전 협상이 지속되던 주말 사이에도 이스라엘의 군사공습이 가자 지구 전역에서 지속되며 사망자가 최소 17명 발생했다. 가자 보건부에 따르면 이스라엘 군사작전 이후 팔레스타인은 4만 5805명 사망했다.

이스라엘 집계에 따르면 지난 2023년 10월 7일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공격해 1200명이 사망했고 약 250명이 인질로 잡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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