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반떼, 중앙선 넘어 4억 람보르기니 ‘쾅’”…사건 내막 보니

강소영 기자I 2024.11.04 06:06:39

경기 안양 아파트 단지 단체 카톡방서 화제된 사고
준준형 아반떼, 수억원대 람보르기니 들이받은 모습
많은 추측 일자 람보르기니 차주 “보험 처리 가능”

[이데일리 강소영 기자] 국산 준중형차인 아반떼가 수억 원대 슈퍼카 람보르기니를 들이받은 사고가 화제가 되면서 추측이 이어진 가운데 자세한 사건의 내막이 밝혀졌다.

(사진=X 캡처)
3일 경기도 안양의 한 아파트 단지 주민 카톡방 및 X(엑스·옛 트위터) 등에 올라온 영상에 따르면 지난 1일 경기 안양의 한 아파트 주차장 입구에서 회색 아반떼 차량이 빨간색 람보르기니를 충돌했다.

당시 아반떼를 운전한 여성은 람보르기니 차량의 운전석 쪽을 들이받은 채 멈췄고, 차에서 내리며 주저앉는 등 놀라움을 금치 못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사고를 목격한 아파트 주민들은 당시 목격담을 전하며 안타까운 상황이었다고 전했다.

주민들은 “상가 편의점에 배달 차량이 짐을 내리려고 주정차 해놓은 상태에서 이를 피해 아파트로 들어가던 차량이 옆 출입구로 나온 차를 못봐 사고가 났다”, “사고 난 자리가 주정차 금지 구역인데 편의점 배달 차량이다 보니 짐 하차 후 사고를 보고 차를 빼서 가버렸다”며 “두 사고 차량은 골목 주정차 때문에 벼락 맞은 꼴이 됐다”, “탑차가 꽤 오래 서있었는데 사고가 나니 차를 빼서 가버리더라”라고 밝혔다.

하지만 아반떼 차주에 대한 신상이 알려지거나 람보르기니 차주가 경찰에 사고 신고를 하지 않은 사실 등이 알려지자 많은 추측이 이어졌다.

그러자 람보르기니 차량의 차주 A씨가 직접 온라인상에 “추측성 비난을 삼가달라”고 요청했다.

A씨는 사고 당시에 대해 “저는 아파트 입구에서 출차를 시도하던 중이었다. 탑차가 제 출차를 위해 잠시 멈춰주셨다”며 “이때 아반떼 차량은 탑차의 정차를 기다리지 못하고 차선을 넘어 직진했고 제가 도로에 완전히 진입한 순간 충돌했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현재 양측 보험사에서 사고 처리를 진행 중이고 과실 비율은 아직 산정되지 않았다”며 “다행히 양측 모두 (피해액이) 보험 처리가 가능한 범위 내에 있으며 저 또한 최고 수준의 보험에 가입되어 있으니 걱정하지 않으셔도 된다”고 했다.

또한 경찰에 신고를 하지 않은 이유가 불법적인 일 때문이라는 오해에 대해선 “저는 합법적인 애플리케이션 회사를 운영하는 대표”라며 “이런 사고가 처음이라 경찰에 사건 접수까지 해야 하는지 몰랐다. 추후 보험사 측 의견을 듣고 사건 접수가 필요한 부분이 있다면 정식으로 사건 접수를 진행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면서 “현재 가해자와 피해자가 명확히 구분되지 않은 상황”이라며 “추측성 비난이나 욕설은 삼가달라. 이 글을 통해 사고에 대한 정확한 정보가 전달되길 바라며, 더 이상의 오해나 불필요한 논란이 없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람보르기니 우라칸은 국내에서 한정판으로 출고됐으며 가격은 약 3억 8000만 원이다. 희소성이 있는 만큼 중고시장에서는 더 높은 가격인 4억 원대에 거래되고 있다.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